목욕을 하던 중 심쿵이가 까불다가 언니를 쳐서 사과 팔이 긁혔다.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는데 심쿵이는 또 선수 쳐서 울음소리를 냈다.
괜찮으니까 그만 울어라고 해도,
내가 잘못했지만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그런데 나도 사실 아프고 어쩌고 저쩌고 라며 징징대는 말이 길다.
슬슬 듣기 싫어 짜증이 올라올 때쯤 사과가 그랬다.
| 진짜 이상해. 아니 자기가 잘못해놓고 먼저 우니까 나는 아파도 울지도 못하겠잖아.
그 말이 웃겨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그러자 갑자기 심쿵이가 닭똥 같은 눈물을 제법 뚝뚝 흘리며 더 큰 소리로 울며 나를 봤다.
| 엄마 아아아, 아까처럼 웃어봐아아아아~
| 왜?
| 엉엉엉 예뻐서 꺼억꺼억.
사과머리에 샴푸칠을 하던 내 손이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