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는 먼 새벽에서 깨어나
고요를 가르며 날 그리워 하지 않기를
내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발목까지 차오르는 얕은 웅덩이가 되면
나에게 돌아오기를
그대가 미처 나를 발견 못했더라도
내가 그 시간으로 돌아가 그대를 만날 수 있기를
그렇게 웃고 있어
한 마디에 가슴이 찢어지는 후회는 하지 않기를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는 진한 찔레꽃보다 더
또렷한 기억을 걸어가는 하나의 구름이기를
언젠가 다시 만난다면
그 순간을 떠올라 마주앉아 웃음 짓기를
찰나에 허우적되는 날 구원해주기를
사랑하는 사람아
깊은 슬픔, 절망이라는 감정은
그대에겐 뜻깊은 일이 되지 않기를
원하는 인연이 곁을 지키는
그렇게 미래를 살아가기를
찰나의 기쁨을 안고 깊은 단잠에 빠지기를
사랑하는 사람아
나의 잘못을 내밀어 살며시 용서해주는
그런 그대가 되기를
그 곳에선 말 없이 작은 책에게
인사 하기를
행복은 조금 더 그대와 가까운 곳에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