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좋아해

by 달이음

이를테면

쭉 뻗은 가지 위에 소박하게 달린 사과 한 알처럼

소나기 흠뻑 적시고 간 푸른 땅 위에 조그만한 새싹처럼

서로 경쟁하듯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작은 새처럼

어스름한 어둠이 걷히는 새벽의 공원 한 켠의 벤치처럼

오랫동안 기다렸던 여행지에서 마주하는 아침 햇살처럼

고요한 아침 부드러운 선율 위로 번져오는 따뜻한 커피 향처럼

하루 중 가장 평온한 순간을 눈에 담아주는 저 노을빛처럼

밤하늘 수놓은 별들 가운데 유난히 밝게 빛나는 저 별처럼

손 입김 불어가며 추운 몸을 녹이는 따뜻한 난로처럼

온 세상이 반짝이는 겨울날의 눈부신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그렇게 너를 좋아해



이전 29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