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를 즐기는 저마다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 처음 접하게 되면 스월링(Swirling)을 해서 먼저 올라오는 알코올 향을 없애고 위스키의 향을 끌어내는 방법을 많이 선호한다.
다만 여기서 그저 잔을 돌리는 행위를 따라 하는 식으로 알코올향만 맡고 끝나는 경우가 많으니위스키를 스월링하는 이유와 방법을 간단하게 숙지하고 즐기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천천히 스월링을 하며 잔에 남는 레그(legs)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굳이 향을 끌어내는과정이 필요 없이 그저 천천히 시간을 두고 향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위스키를 만난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첫 잔은 대부분 어느 정도 공기와의 만남을 주선해줄 필요가 있다. 그것도 성에 차지 않는다면 물을 한 두 방울 떨어뜨리는 방법도 있으며, 온더락이나 미즈와리 등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나의 경우향을 좀 더 느끼고 싶어지면 우선 잔을 손으로 감싸 온도를 올려주어자연스럽게 향이 올라오게 하는 방법을 종종 선택하는편인데 간혹 바텐더 분들이 정성들여 깨끗하게 닦은 잔에 손자국을 덕지덕지 남겨버리고는 그걸 보고 혼자 흠칫 놀라기도 한다. 특히 핸드크림이라도 발랐을 때는 저도 모르게 꼭 감쌌던잔을 보고는 내려놓기가 민망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바(bar)에서는 되도록 여유를 갖고시간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위스키가 풀리기를 기다리며 변화를 즐겨보기로한다. 사실 이 방법이 가장재미도있고기억에도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