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차가워지면 손이 덩달아 차가워진다. 손이 차서 안 좋은 점은 손끝이 시린 건데, 이건 나만 불편하니까, 그뿐.
아이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손을 꼭 잡고 걷는데 내 손이 내 손 같지 않았다. 차다 못해 시리던 손에서 온기를 느꼈다.
"엄마 손이 많이 차갑지? 네 손은 따뜻한데 엄마 때문에 미지근해졌네. 미안해. 근데 엄마 손은 따뜻해진 것 같은데? 고마워."
안 그래도 감기를 이기느라 애쓰는데 내 손의 냉기가 전해져 컨디션이 더 나빠질까 봐 걱정스러웠다. 종일 떨어져 있다 만났는데, 집에 도착할 때까지 잡고 가려고 했는데, 놓아야 할 것 같았다.
"엄마 괜찮아요. 내 손은 핫팩이에요. 저쪽 손도 잡아 줄까요?"
어쩔 도리가 없더라.
너무 따뜻해서.
202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