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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만하 Jan 01. 2024

2023년 12월 회고

소진,쉼

  이번달 글쓰기 모임을 하면서 올해 2023년 회고글을 적긴했는데, 연말 마지막 주를 쉬면서 멀리 안가고 거의 집에서 있다보니 (내 성향 상... ) 가만히 못 있겠었다. 어영부영 이렇게 누워있다가 더 아쉬울 것 같아서 쓰윽 집 앞 스타벅스로 나왔다. (침대에게 충분히 하루 종일 있어보기도 했으니 이제는 나올 때가 되었다...ㅎㅎ)


할 만큼 했다. 아쉽지 않다.

1. 42.195 풀 마라톤 완주

 12월 2일, 나는 처음으로 풀 마라톤을 뛰었고, 완주했다. 이 마라톤으로 나의 인대는 끊어지기 직전이라서 거의 못 걷고 집-회사만 간신히 하다보니 벌써 12월 31일이 되었다. 거의 안 움직이고 걷지도 못하는 4주를 보냈다... 마라톤을 완주하게 되어서 아쉽지 않으나, 이렇게 오래 발을 잘 못 쓸지는 몰랐다. 운동도 4주 넘게 숨쉬기와 간단한 스트레칭 외 하지 않아서 불어나는 몸을 바라보고만 있지만, 너무 안 움직이는 일상에 익숙해지지 않기만 바라고 있다. 관련해서는 글을 쓰기도 했고, 올해와 러닝 일상을 통틀어서 꽤나 임팩트 있게 성취감이 있는 이벤트라서 크게 덧붙일 말은 없다.


계속 뛰다보니 말로만 하던 풀마라톤을 뛰어버렸다.(1)

계속 뛰다보니 말로만 하던 풀마라톤을 뛰어버렸다.(2)

계속 뛰다보니 말로만 하던 풀마라톤을 뛰어버렸다.(2

2. 주5 풀출근 시작

 12월 부터 정식으로 주5 풀출근을 시작했다. 사실 마라톤 직후로 운동은 커녕 움직일 수가 없어서 거의 집-회사가 일상이 되어서 크게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못가고 약속을 못 가는 경우가 없어서 그런 스트레스는 없었다. ^^;; 다만 이렇게 회사에 매이는 일반 직장인의 삶이 바람직한 것 같진 않은데, 직장인의 숙명이 그러하다면 최대한 즐기거나, 오피스 출근하지 않는 직장인을 하거나 직장인을 하지 않거나, 옵션 중 하나를 택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하는 24년을 살아야겠지..?



3. commonair 연말 모임

 오래 유지하고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인 독서 모임이 있다. 올해는 을지로에 모임 아지트도 만들었는데, 코로나 전에 함께 했던 구 멤버들과 소소한 연말 모임, 지금 멤버들과 소소한 연말 모임 겸 얼굴 보는 자리가 있었는데, 멤버들의 생각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순간에 감사함이 크다는 생각만 들었다. (모임 운영을 잘하고, 잘하지 않는 것과 관계 없이, 멤버들과 관계가 돈독하던, 돈독하지 않던 상관없이) 이런 사람이 메인이 커뮤니티는 이해관계가 전혀 없고, 득실이 크지 않다면, 모였다가, 사라지는 것이 너무 쉬운 일인데, 일부 재작년, 작년, 올해 까지 이어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개인적인 인간관계도 점점 멀어지는게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p.s commonair 독서모임, 글쓰기 모임은 늘 멤버를 모집 중입니다:)




4. 주고 받는 선물

1)회사에서 시니어 개발자의 와이프 분께서 매년 한 두 번씩 30개 정도 대량으로 손수 수세미를 떠서 나눠주셨다. 너무 이뻐서 못 쓰다가 여러 개가 생기니 하나씩 쓰고 자취하는 친구들 선물로 주기도 했었다. 꽤나 감사해서 개인적으로 아이들이랑 드시라고 롤케익을 사다드렸었는데, 그걸 기억하시고 한 두개 더 챙겨주셨다ㅠ받으면 더 나누고 돌려드릴 수 있는 그런 여유가 내게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회사에서 올해 감사한 분들에게 메세지를 적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감사(동시에 굉장히 미안함도 있었지만)인사를 남겼었는데, 생각도 못한 꽃 선물을 받았다.


3)베이킹을 해서 만든 마들렌을 챙겨주시는 팀원이 계셔서... 늦은 밤 급 베이킹을 해보았으나, 망작임에도 맛있게 드셔서주셨던 기억이 있는데, 다음에 보완해서 다시 들고 가야겠다...ㅎㅎ


4)연말 휴가라서 오랜만에 외갓집에 빵이랑 차랑 사갔는데, 역시나 몸과 시간을 쓰더라도 뵈러가지 않았던 것 보다 뵙고 오니 훨씬 마음이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나한테 자꾸 결혼하라고 하셔서 집에 가고 싶다고 했지만ㅋㅋㅋㅋ)  따뜻한 마음을 받고 돌아온 순간.


5)크리스마스 겸 연말이라서 친구와 지인에게 나눠준 내돈내산 회사 달력, 다이어리, 차, 핸드크림, 인형 등등 챙기는 생각까지는 쉽게 하지만, 막상 사고, 택배 보내고 하다보면 신경이 쓰여서 일이 되기도 하지만, 막상 주고 챙기고 나면 확실히 기분이 좋다. 그래서 선물하는 즐거움이 있나보다.ㅎㅎ




6.요리

 건강하게 먹고, 자고, 좋은 생각과 이야기를 하면서 삶을 사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데 현대인의 삶은 많은 것을 아웃소싱한다고 생각한다. 시간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 그래서 다소 비효율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건강함을 챙기는, 그런 활동 중인 하나인 요리를 하는 시간이 몇 번 있었다. 잘 하지 못해서 몇 개 괜찮은 레시피가 없지만 다행히 다들 부정적인 피드백이 없었서...감사할뿐^^(옆에 계속 비상용 신라면 건면을 준비해두기도 했다.ㅋㅋㅋㅋㅋ)






7.심리 상담

 (26일 부터 아예 휴가를 내려고 하다가) 27일 부터 12월 마지막주를 쉬었다. 인대 부상으로 크게 활동적인 걸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을지로 아지트나 집에 있기는 아쉬웠던 차인데, 우연히 올해 심리 상담 이용 가능 횟수가 있는 것을 알고 마지막주에 한 두 번이라도 마음을 정리해보자는 생각에 다녀왔었다. 크게 우울하진 않지만 인간이란 그렇듯이 고민은 늘 있으니까, 털어보았다. (이번에는 상담 성생님마다 확실히 다른 피드백이 있다는게 느껴졌고 꽤나 신선했다...이렇게도 말을 해주기도 하는구나?!!?) 결론적으로는 제3자에게 말하면서 스스로 정리되는 부분도 있었고, 새로운 관점을 말해주시기도 하셔서 생각을 다듬는데 조금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바로 고민이 정리되진 않겠지만, 후 그래 잘 안고 가보자.





거진 2년 코로나 시기 동안 재택 근무를 하면서, 활동 범위도 적고, 무기력하게 보낸 시간도 많아서 연말에 아쉬움이 항상 컸던 것 같다. 그런데 올해 23년은 정말 할 만큼 한 것 같아서 크게 아쉬움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한 적이 거의 없고 매번 아쉬움이 많던 나로써도 꽤나 낯선 감정이다. 지금은 정말 내 capacity 이상을 썼는지 더 하고 싶은 것도 없어서... 충전이 필요한가 싶긴 하다.


내년 24년은 어떤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아직 상상도 안되고, 계획도 안 세워지지만 올해의 나보다, 지금의 나보다 조금 더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노력해보자는 마음만 가지고 일단 시작해봐야겠다.



'할 만큼 했다.'고 말할 수 있는 나에게 미소를 보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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