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광, 단열, 수도, 누수·결로, 전기, 가전제품 등 이렇게 확인하세요
- 채광과 환기는 주거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에요.
- 원룸, 다가구·다세대 주택이라면 전기·수도계량기 세대별로 분리됐는지 확인하세요
- 전·월세주택이라면 분쟁 예방 위해 입주 시점에 사진, 동영상 촬영해두세요.
월가의 전설이라 불리는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는 ‘해외 여행을 준비할 때는 몇 날 며칠 동안 모든 걸 하나하나 꼼꼼하게 따져보던 사람들이 이보다 훨씬 더 큰 돈을 주식에 투자할 때는 단 몇 분만에 덜컥 주식을 사버린다’고 안타까워했는데요.
이 같은 피터 린치의 지적은 주식 투자뿐 아니라 주택 구입과 전·월세 계약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작은 원룸이라고 하더라도 요즘엔 월세 보증금이 수천만원이 넘는 경우가 흔하고 이 같은 금액에 비해 주택 내외부 시설을 살펴보는 데 들이는 시간과 노력은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아요.
특히나 대학생,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 같은 젊은 층이라면 어떤 점을 어떻게 확인해야 하는지를 잘 몰라서 제대로 체크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고요.
이번 글에서는 주택을 구입하거나 전·월세 계약을 맺기 전에 주택 내외부 시설과 환경을 확인하는 꿀팁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알아볼게요!
공인중개사 등 전문가들은 집에 들어갔다면 먼저 창문의 위치와 크기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하는데요. 이에 따라 햇볕이 드는 정도와 환기가 잘 되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이죠. 채광과 환기야말로 주거 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고요.
보통 남향 > 남동향 > 동향 > 남서향 > 서향 > 북향 순으로 햇볕이 잘 들어오는데요. 일반적으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햇볕이 잘 드는 남향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편입니다.
다만 동향집의 경우 오후 시간에는 햇살이 잘 들어오지 않지만 아침에는 가장 먼저 햇볕이 들어오므로 아침에 출근해 저녁 이후 귀가하는 거주자라면 동향집도 채광면에서 나쁘지만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또한 창문은 꼭 직접 열어봐야만 하는데요. 옆 건물과의 간격이 지나치게 좁은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옆 건물에 막혀 햇볕이 잘 들어오지 않고, 창문을 열었을 때 사생활이 노출되기 쉬운데요. 사생활 노출 우려 때문에 평소에 항상 창문을 닫고 살아야만 할 수도 있죠.
창문을 살펴보실 때는 방충망이 설치돼 있는지, 혹시나 방충망에 찢어진 부분은 없는지도 꼼꼼히 보셔야만 하고요.
유리창과 창틀이 빈틈없이 아귀가 정확히 딱 들어맞는지, 창문이 이중창으로 돼있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창문이야 말로 주택에서 가장 많은 열이 빠져나가는 부분이기 때문이에요.
유리창과 창틀 사이에 틈새가 있는 경우 이곳으로 차디찬 외풍이 들어오게 되고, 집을 덥히기 위해선 더 많은 난방비를 써야만 해요.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여름철 냉방비도 더 많이 들죠.
또한 한 장의 유리창으로만 돼있는 단창보다는 창문이 이중으로 돼있는 이중창이 단열성, 기밀성, 방음성 등 여러 성능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이 부분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아요.
화장실, 싱크대, 세탁실 등에 있는 수도·배관시설도 잘 확인하셔야 하는데요. 먼저 수압을 살펴보셔야 합니다. 수압이 낮은 집에서 살게 되면 사는 내내 큰 불편함을 겪기 때문인데요.
수압을 살펴보는 좋은 방법은 변기의 물내림 레버를 눌러보는 겁니다. 물이 한 번에 시원하게 내려가지 않고, 꿀렁거리면서 천천히 내려가는 집이라면 수압이 낮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이와 함께 샤워기, 세면대와 싱크대 수도꼭지도 물이 가장 강하게 나오도록 틀어서 수압을 확인해보셔야 하고요. 물이 세차게 나오는지 뿐만 아니라 혹시나 녹물이 나오는 건 아닌지, 그리고 흘러내린 물이 막힘없이 잘 내려가는지 배수 상태도 함께 확인하셔야 하고요.
물을 틀 때는 온수로도 틀어보세요. 일부 주택의 경우 따뜻한 물이 잘 나오지 않거나, 온수의 수압이 찬물의 수압보다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화장실 하수구와 싱크대 개수구를 살펴볼 때는 냄새가 나는 건 아닌지도 확인해봐야 하는데요. 이런 악취들은 밑에 연결된 배관에서부터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 없애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누수와 이로 인한 곰팡이는 거주 환경을 매우 악화시키는 요인인데요. 누수의 경우 그 원인이 다양하고 복잡해 공사를 하더라도 쉽게 해결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요. 전·월세 주택이라면 누수 문제 때문에 임대인과 갈등을 겪게 될 수도 있고요.
누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벽면과 맞닿아 있는 장판 끝부분을 들춰서 물기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천장 가장자리 부분과 벽체 등에 물이 흘러내린 흔적이 있는지를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누수로 인한 곰팡이는 장롱 뒤편 벽면에도 자주 나타나므로 이쪽도 확인하면 좋고요.
주택 내부와 외부의 기온 차이로 인해 벽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는 주로 겨울철에 발생하는데요. 외부와 맞닿아 있는 발코니, 베란다와 창가 쪽이 주로 결로가 발생하는 부분입니다.
결로 역시 곰팡이를 유발하고, 또 결로가 발생한 곳은 페인트칠이 벗겨지는데요. 이 같은 흔적을미리 잘 확인하지 않으면 여름 장마철(누수)과 겨울철(결로)에 두고두고 고생하게 되니까요.
전기 부분을 살펴보실 때는 우선 고장 난 콘센트가 있는 건 아닌지를 확인해보세요.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TV 등이 옵션으로 제공되는 주택이라면 이 같은 가전제품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 보아야 하고요. 전기레인지(인덕션)와 주방 후드, 오븐, 식기세척기 같은 주방시설들 역시 잘 작동하는지 실제로 틀어보는 게 좋어요.
제품들이 붙박이 형태로 미리 설치돼 있는 빌트인 가전제품·가구의 경우 고장이 났다고 하더라도 쉽게 교체하기가 힘든데요. 그런 만큼 빌트인 제품이라면 더욱더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가전제품뿐 아니라 수납장, 싱크대, 변기, 샤워기, 거울 등 주택 내부 여러 설비들 중에서 부서지거나 고장 난 설비는 없는지도 유심히 살펴 보세요.
다가구·다세대 주택, 원룸 등의 주택 중에는 전기계량기와 수도계량기가 세대별로 분리돼 설치돼 있지 않고, 한 계량기를 여러 세대가 공유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이럴 경우 내가 쓴 만큼만 전기·수도요금을 부담하는 게 아니라 전체 세대의 사용량을 세대수로 나누는 방식으로 요금이 부과되죠.
이에 따라 내가 실제로 사용한 양보다 더 많은 요금을 내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기계량기와 수도계량기가 세대별로 분리돼 있는지도 물어시기 바랍니다.
아파트, 주거형 오피스텔 등의 공동주택이라면 층간소음 발생 여부도 확인해보세요. 다만 층간소음의 특성상 한번 방문해서는 소음이 얼마나 나는지를 정확히 확인하기 힘들 수밖에 없는데요.
기존에 생활하고 있는 거주민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층간소음이 얼마나 나는지를 정중하게 꼭 물어보라는 게 전문가들의 현실적인 조언입니다.
주택 외부에서 들리는 소음의 경우 시간대에 따라 크기가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사실도 고려해보세요. 예를 들어 저층부에 술집이나 고깃집과 같은 음식점이 있는 주택이라면 낮 시간대에 방문했을 때는 조용할 수 있지만 저녁때부터는 큰 소음이 들리는 경우가 많아요.
방범과 보안 시설 역시 주택을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조건인데요. 저층부에 자리 잡은 주택이라면 창에 방범창이 설치돼 있는지, 설치되어 있다면 얼마나 튼튼한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방범창을 잡고 가볍게 흔들어보는 방식으로요.
빌라나 원룸, 다가구·다세대 주택이라면 현관 출입문에 도어록이 설치돼 있어 외부인의 방문이 제한되는 주택이 방범 측면에서 더 안전하고요.
CCTV 설치 여부도 확인해봐야 하는데요. 주택에 설치된 CCTV뿐 아니라 집까지의 이동 경로에 CCTV가 얼마나 촘촘히 설치돼 있는지도 함께 확인해보는 게 좋아요.
집에 충분한 여유 공간이 있는지를 따져보면서 가전제품과 가구 등의 배치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이 좋아요.
빨래를 건조할 수 있는 충분한 실내 공간이 있는지, 발코니와 베란다가 있는지, 창고와 다용도실 같은 서비스 공간이 있는지, 빨래를 건조할 수 있는 공간은 충분한지, 천장 높이가 내가 들여놓으려는 장롱을 놓기에 충분한지 등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차를 갖고 계시거나 조만간 차량을 구입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한 주차 공간이 있는지도 살펴보아야 해요. 별도의 주차장이 없거나 인근에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을 경우 주차할 때마다 애를 먹게 되니까요.
주거용 오피스텔들 중에선 기계식 주차장만 마련돼 있는 단지도 있는데요. 기계식 주차장 중에선 SUV와 같은 대형 차량은 주차할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 내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보아 합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월세 계약을 맺는 세입자라면 혹시나 모를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서 입주 전이나 입주 시점에 해당 주택의 상태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해두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내가 들어와 살기 전부터 파손된 시설이 있는 경우, 예를 들어 마루에 파인 홈이 있거나 벽면에 금이 있다면 해당 부분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어두라는 것이죠.
이렇게 기록을 남겨두면 계약 종료 후에 원상회복을 둘러싸고 임대인과 분쟁을 벌이는 일을 미리 예방할 수 있어요.
이번에는 주택을 구입하거나 전·월세 계약을 맺을 때 주택 시설을 어떤 기준으로 체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지난번 알아봤던 좋은집 고르기_입지편도 궁금하다면 <담비 피드>에서 내용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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