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맛도 니맛도 아닌데, 그것도 나야.

내가 좋다는 것.

by 담하dam ha

나는 내가 좋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날 좋아하는 것보다 나는 항상 나를 좋아한다.

타인은 나만큼 나를 알리도 없고.

보여주지 않은 내 모습이나. 상황과 환경과 사람에 따라 변하는 행동, 그러니까 역할에 따라서 당연히 달라지는 모습을 전부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남들보다 항상, 언제나 나를 잘 알고, 나를 더 사랑한다.

그래서 나는 나를 좋아한다고 하고, 좋아한다.

그것이 사실이다.

만약 누군가가 너는 너를 정말 알고있다고 생각하냐고 물으면 알고있다고 대답할 것이고, 만약 누군가가 너는 너를 사랑하냐고 물으면 나는 당연히 사랑한다고 말할 것이다.

이 세상에 나보다 나를 잘 알 사람은 없고 나보다 날 더 사랑해 줄 사람은 없을테니. 내가 나를 좋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나의 지난 날들은 '나를 정말 사랑하고 있나.'하는 의문으로 가득차기도 했다.

나는 언제나 차선택을 해야만했고, 어려운 환경탓에 원하는 것을 선택할 기회는 적었다.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을 했고, 자연스럽게 해야하는 일만 했다.

나는 내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들을 사랑하지 못했고 언제나 다른 선택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더 배우고 싶었고, 더 알고 싶었고, 보다 더 열심히 창작하고 싶었다.

금전적 여유가 있는 친구들은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금전적 압박이 없는 상태에서 금전에 대한 스트레스없이 일을 처리하거나 창작활동을 할 수 있어서 당연히 더 나은 것들이 나왔다. 그들은 심지어 인풋(in put)이 많아서 아웃풋(out put)도 다양했다.

아, 금전적으로 받쳐주는 것이 있어야 뭘 해도 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 즈음에는 원하는 것들은 다 내려놓았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척하는 시간들은 나를 고문하는 시간과 같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런 시간들도 결국 나는 나를 사랑했다.

나를 사랑하니, 먹고살 궁리를 했고.

나를 사랑하니, 원하는 것보다는 해야하는 것들을 선택했다.

전부 나를 사랑해서 나를 이 세상에 살아가게 해주기 위해서 했던 일들이었다.

나는 나를 좋아했고, 사랑했고, 잘 알았다.

지금도 나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잘 알고 있고.

앞으로도 나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잘 알 것이다.

나의 다양한 면모를 나는 잘 알고있다.

그러다보니, 나의 희망적인 부분도 내가 가장 잘 알고있다.

나의 모든 점들을 다 지켜보는 중에도 나를 위할 존재는 나 말고도 더 있겠지만 그 중에서 나를 위하는 존재는 내가 가장이다.

그러다보니, 위기의 순간에도 나를 돌볼 수 있는 것은 언제나 나였고 언제나 나이다.

결론적으로도.

나는 나를 사랑하고, 좋아한다.

나는 내가 좋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내가 좋다고 대답한다.

내 모습이 어떻든, 지난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든, 앞으로의 방향이 어떻든, 역할에 따라서 어떻게 달라지든, 나를 돌보는 것은 결국 나이니.

나는 내가 좋은 것이다.

그런 것을 보면.

이 세상에는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러니 다른 누군가가 한 번씩 조금씩 자신을 먼저 선택해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럴 수 있지.

그래, 그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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