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로 조기교육 하는 방법

17개월 아기가 할 수 있는 집안일

by 지에스더
나는 심하게 흔들리는 꽃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있으랴는 말도 있다지만. 이러다가 꽃이 피기도 전에 쓰러지겠다.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흔들리는 정도가 더 심해졌다. 누가 뭐라 말하면 이리 가고 누가 다르게 말하면 저리 가고. 이 사람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그 말이 맞다 싶다. 저 사람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또 저 말이 맞네 그런다.

내 주변에는 뛰어난 육아 전문가들만 사나보다. 그에 비해 나는 아는 게 별로 없는 새파란 초보 엄마. 그들이 하는 말에다가 나를 비추어 보니 내가 한없이 작아진다. 부족한 엄마라는 생각에 애한테는 늘 미안하다.

왜 이렇게 줏대 없고 부족한 사람인가 싶다. 나도 당당하게 키우고 싶다. 그런 마음도 잠시. 누군가 내 앞에서 떠들면 나는 다시 쭈구리가 되는 기분이다. 나만 빼고 내 둘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애를 잘 키우는 거 같다.







조기교육과 적기교육, 도대체 모르겠다.




육아에서 말하는 것 중에서 조기교육과 적기교육은 내가 가장 중심을 못 잡은 부분이다. 들어보면 두 가지 주장 모두 참 맞는 말을 하고 있다. 내 눈에는 다 좋아 보인다. 도대체 내 아이에게 어떻게 적용해야 좋은 건지 잘 모르겠다.

우리가 흔히 교육을 생각할 때 떠올리는 것들이 한글, 영어, 숫자, 악기, 운동 따위다. 조기교육은 이런 것들을 아이가 선택하기 전에 부모가 원해서 일찍 시작한다. 적기교육은 아이마다 때가 있다고 한다. 발달 단계가 있기 때문에 그에 맞게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체로 두뇌 발달을 근거로 댄다.

조기교육을 비판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아이가 받는 과한 스트레스다. 아이 두뇌를 망칠 수 있다고 말한다. 궁금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시작해야 우리 아이에게 딱 맞는 시기인 걸까? 그때를 과연 나는 정확하게 알 수 있을까? 제대로 시작하는 적기교육을 할 수 있는 건가? 육아에서 무조건 적기교육만이 답인 건가? 조기교육은 다 잘못된 건가?



교육에 대한 정의부터 다시 내렸다. 교육이라는 것은 한 아이를 건강한 인격체로 기르는 모든 과정이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 교육을 하는 거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한글, 숫자, 영어에서 더 넓게 교육을 바라 보았다. 아이가 사람으로 살도록 도와주는 모든 것들이 교육에 들어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 생활습관이나 집안일은 아주 어릴 때부터 조기교육을 할 수 있다.



나는 집안일과 기본생활습관은 조기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아주 어릴 때부터 스스로 하도록 가르쳐 준다. 필요한 때에 아이가 원하는 만큼만 도와줄 수 있다. 아이들은 자기가 해볼 만 하다 싶은 부분은 혼자 해내고 싶어한다. 온 몸으로 말한다. “이건 내가 할 거야!!!!!” 못하게 하면 애가 뒤집어진다. 지가 하겠다고 떼를 쓴다.

부모 눈에는 아이 손놀림이 영 시덥잖다. 나도 모르게 해주게 된다. 이때 멈춘다. 아이에게 먼저 기회를 주고 지켜본다. 아이가 하겠다는 건 좀 서투르고 모자라 보여도 하게 한다. 하다 하다 안 돼서 “엄마!!!!!”를 찾을 때 도와줘도 늦지 않다. 그러면서 아이는 스스로 해내는 것들이 늘어난다.



집안일로 어떻게 조기교육을 할 수 있을까?



일찍 시작할 수 집안일. 어린 시기에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쉬운 집안일들을 몇 가지 살펴보자.



1. 휴지통에 기저귀 넣기

돌돌 말은 기저귀를 휴지통에 넣을 수 있다. 처음에는 엄마랑 같이 손 잡고 넣는다. 휴지통 뚜껑 열기, 봉지 안에 담기, 뚜껑 닫기를 가르칠 수 있다. 정해진 곳에 넣기, 열기, 닫기를 하면서 아이의 소근육과 팔근육이 발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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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에 기저귀 넣는 아기



2. 신발 넣기와 현관 바닥 닦기

밖에 나갔다 와서 신발 넣기를 한다. 아이 신발 넣는 자리를 정해주면 좋다. 가족마다 자리가 어딘지 알려줄 수 있다. 처음에는 엄마가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가 보고 하게 한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금방 잘 따라 한다. 현관에 신발이 널려있는 것 보다는 신발장에 넣어두면 집안이 훨씬 깔끔하다. 아이랑 현관 바닥도 물티슈로 닦으며 놀 수 있다.


20190725_123115.jpg 신발 넣기



3. 쓴 크레파스 제자리에 끼우기

크레파스 넣기도 좋아한다. 자꾸 입에 넣는 다는 게 흠이다. 그래도 손으로 빼고 넣고 하면서 소근육이 같이 발달한다. 크레파스 찾아서 집어넣으며 손뼉 치고 웃는다. 옆에서 같이 웃어주면 더 신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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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블록 넣기

잠자기 전에 정리를 한 번 한다. “블록이 어디있지? 블록 집은 어디지?” 찾기놀이처럼 바꿔서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아이 손을 잡고 블록을 통에 넣기부터 한다. 아이 곁에 블록통을 가까이 놔주고 넣게 한다. 자랄수록 블록통이 좀 멀어도 집어넣을 수 있다.



5. 책장에 책 쑤셔 넣기

책장에 알맞게 끼우기는 어려울 수 있다. 쑤셔 넣기부터 하면 된다. 책은 책장에 둔다는 것부터 알려줄 수 있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물건마다 집이 어디인지 정확하게 알려준다. 잠자기 전에는 물건마다 집에 가야 한다는 것도 설명해줄 수 있다. 그러면서 하나씩 집어넣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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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 쑤셔 넣기


6. 흘린 곳 닦기

아이들은 잘 흘린다. 흘렸을 때는 수건이나 물티슈로 닦는 것을 가르친다. 그러면 실수를 해결하는 방법을 어릴 때부터 가르쳐주는 셈이다. 아이에게 수건으로 닦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도 하게 한다. 처음에는 대충 닦는듯하다. 자꾸 연습하다 보면 정확하게 닦을 수 있다. 다 쓴 수건은 빨래통에 넣는 것을 가르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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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왼) 첫째 아이(오)가 닦는 모습







교육은 그대의 머리 속에 씨앗을 심어주는 게 아니라 그대의 씨앗들이 자라나게 해준다.


칼리 지브란이 말했다. 모든 아이들 안에는 씨앗이 있다. 부모는 아이들 안에 담긴 씨앗에서 싹이 나오고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들이다. 자연스러운 환경으로 아이가 가진 싹이 피어나게 해주고 싶다.

집안일은 아이에게 조기교육으로 가르치기 참 좋은 분야다. 아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집안일을 하고 싶어 한다. 아이들에게 세상은 놀이터다. 처음 해보는 것 투성이다. 재미있어 보이고 궁금한 건 자꾸 하고 싶어한다. 어릴수록 몸으로 배우기를 즐거워한다. 엄마나 아빠가 하는 모습을 따라 하면서 배운다. 그러니 아이에게 일찍부터 해보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 자기 주도, 스스로 하는 아이를 키우는 밑바탕을 집안일 조기교육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 오늘 아이와 집안일로 조기교육을 시작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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