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이에게 놀이로 빨래를 가르치는 방법

빨래로 하는 집안일 놀이

by 지에스더
난 빨래가 세상에서 제일 하기 싫다.




나는 고등학교 때까지 빨래를 한적 없었다. 대학생이 되어서 자취를 하게 되었다. 그때 세탁기에 옷을 넣고 처음으로 빨래를 했다. 해보고 깜짝 놀랐다. ‘옷 하나 빨아 입는데 이렇게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그 뒤로는 친구가 빨래를 하고 나는 설거지를 했다. 설거지는 그릇만 씻어서 말리면 되니까. 빨래보다 설거지가 더 편했다. 결혼하기 전에 남편에게 말했다.


"난 빨래가 제일 싫어요. 결혼해도 빨래는 내가 안 하고 싶어요."


고맙게도 남편은 내 성향을 이해했다. 우리는 주말부부였는지라 남편이 주말에 와서 빨래를 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나는 빨래를 별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아이는 툭하며 옷에 흘리고 묻혔다. 정말 허걱 했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하루에도 여러 번이나 아이 옷을 갈아입혀야 했다. 아이가 옷을 더럽히지 않고 논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만 세탁기를 돌렸다가는 아이가 입을 옷이 없었다. 결국 옷을 자주 빨게 되었다. 더구나 내가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편이 맡아하던 일이 나에게 왔다. 헉, 이건 내가 상상했던 생활이 아니잖아. 나는 그토록 하기 싫은 빨래를 수도 없이 하게 되었다.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 슬펐다.








아이는 왜 빨래를 좋아하지?



아이가 걷기 시작하더니 졸래졸래 나를 따라다녔다. 아이는 내가 빨래를 할 때마다 자꾸 하고 싶어 했다. ‘얘는 이걸 왜 하고 싶어 하지?' 신기했다. 15개월에는 혼자 고무장갑 끼고 놀았다. 손빨래를 하면 발로 밟고 손으로 만지며 까르르 웃었다. 아이에게 하게 하면 참말로 좋아하며 한참을 놀았다. 하고 싶을 때 하게 하자 아이는 빨래를 놀이처럼 여기는 모습이었다.


첫째 아이 15개월 때


난 빨래가 제일 싫은데 아이는 아주 좋아하며 노는 모습이 신기했다. 이상했다. 아이는 좋아하는데 난 왜 이렇게 빨래가 싫은 걸까? 까닭을 살펴보니 내가 성인이 되어 어쩔 수 없이 하다 보니 일로 느껴져서 그랬다. 내가 좋아서 한 게 아니라 해야만 하는 의무였다. 그런데다가 빨래는 해야할 과정이 너무나 많았다. 그러니 안 하고 싶었다. 내가 그랬기 때문에 아이가 좋아할 때 계속 경험하도록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아이가 하고 싶어 할 때 하게 하니까 즐거워했다. 하라고 하지 않아도 "내가!"를 외치며 하려고 했다.



빨래로 노는 아이 (3살)




아이에게 어떻게 빨래를 쉽게 놀이처럼 가르칠 수 있을까?



5살에 홈스쿨링을 하게 된 다음에는 빨래를 제대로 가르치기로 결심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단계로 나눠서 가르쳤다. 그러면서 아이가 놀이처럼 느끼게 했다.



아이에게 빨래 가르치는 방법


아이에게 빨래를 가르치기 위해서 과정을 아주 작은 단계로 나누었다.

1. 벗은 옷을 빨래통에 넣기
2. 옷을 세탁기에 넣기
3. 세제 넣기
4. 뚜껑 덮기
5. 전원 버튼 누르기
6. 동작 버튼 누르기
7. 빨래 빼기
8. 건조기에 넣기
9. 건조기 버튼 누르기
10. 빨래 빼기
11. 빨래 옮기기
12. 빨래 중 수건 찾기
13. 수건 개기
14. 수건 쌓아놓기


한 단계씩 도움 없이 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연습하게 했다. 아이는 놀이로 생각하고 즐겁게 참여했다. 단계를 순서대로 가거나 여러 단계 중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단계를 하나 골라서 그 동작만 연습할 수 있다. 순서대로 할 경우 한 동작이 능숙해지면 다음으로 넘어간다.


빨래 하는 모습

빨래 넣기부터 뚜껑 닫기까지 연습한다.



빨래하는 모습

버튼 누르기를 연습한다.



수건 개는 모습

수건 개는 법을 연습한다.



처음에 세탁기를 가르칠 때 “우리 집에 세탁기는 어디 있지?” 찾기 놀이로 아이가 흥미를 갖게 할 수 있다. 세탁기 장난감으로 놀다가 실제 세탁기 갖고 해 보는 활동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엄마는 아이가 배워야 할 과정을 몸으로 보여주고 설명해준 다음 아이가 해보도록 한다. 반복 연습하면서 몸에 익힐 때는 놀이로 바꿔서 할 수 있다.



아이와 빨래로 노는 방법


1. 벗은 옷 먼저 갖다 놓기 시합

밖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와서 옷을 벗는다. 벗은 옷을 누가 재빠르게 빨래통에 갖다 놓는지 시합을 한다.


2. 빨래통에 골인하기

빨래통 앞에서 벗은 옷을 골인해서 집어넣기 놀이다. 거리를 가깝게 하거나 멀리 떨어져서 던지기를 할 수 있다.


3. 던져서 받기 놀이

건조기에서 빨래를 뺀 다음 던지면 받는 놀이다. 우리 집은 건조기는 베란다에 있어서 방으로 내가 빨래를 던진다. 그러면 아이가 받는다.


4. 수건을 찾아라

건조한 빨래에서 정해진 사물을 찾는 놀이다. 먼저 찾는 사람이 이긴다.



아이에게 빨래를 가르칠 때 아이가 알면 좋은 부분이 있다. 위험한 행동이나 조심해야 할 부분은 처음에 잘 설명해준다.


빨래 가르칠 때 기억해야 할 부분


1. 세탁기에는 빨래만 넣어야 한다.


2. 아이가 혼자 하겠다고 하는 부분은 실수하더라도 지켜본다.


3. 뚜껑을 닫을 때 손가락이 낄 수 있어서 천천히 닫아야 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실수를 하면 상황만 설명해주고 아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빨래가 바닥에 떨어져 있으면

"옷이 떨어져 있네" 상황만 알려준다.


"어떻게 해야 하지?"

로 해결을 생각해보게 하고 아이가 다른 행동을 한다면

"엄마가 먼저 주워야겠다"

재빠르게 게임처럼 바꿀 수 있다.


아이가 집안일을 할 때는 수도없이 실수할 수 있다. 이때 아이에게 어떤 문제 해결을 가르치실지 바꿔서 생각한다. 그러면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아이 인격을 말하는 일이 줄어든다. 할 수 있다면 아이가 어릴 때 수없이실수하면서 몸으로 배우는 것이 좋다. 실수야말로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생님이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소설가, 비평가로 활동한 조지 버나드 쇼는 말했다.


실수하며 보낸 인생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낸 인생보다 훨씬 존경스러울 뿐 아니라 훨씬 더 유용하다.


오늘 아이와 빨래로 놀이를 해보면 어떨까?



추억 돋는 첫째아이 16개월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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