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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싫은 나의 아픔

by 단이


결국 나는 엄마 손에 이끌려 병원에 가게 되었고, 가는 내내 머릿속은 복잡했다.

병원을 들어가는데 기분이 묘하면서 사람들의 편견을 가진 시선과 안 좋은 시선을 두려운 채로 들어갔다.

나의 이름을 접수하고 기다리면서 병원 살펴봤다. 병원은 어느 병원과 다르지 않고 똑같이 평범했다.


내 이름을 불러 몇 가지의 문제와 테스트 같은 걸 하고, 진료실에 들어가는 걸 기다렸다.

진료실에 너무 들어가기 싫었고 아직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나의 이름이 불려 진료실로 들어가게 되었다. 진료실에 들어갔는데 그냥 너무 평범해서 놀랬다.

앉자마자 각 휴지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앉아서 나의 이야기를 묻는 선생님의 질문은 시작되었다.


나는 묻는 말에 대답을 했고 선생님은 컴퓨터에 뭘 열심히 치시더니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많이 아프고 힘들지는 않았어? “라는 한마디에 나는 눈물이 났다.

이때 알게 되었다 앞에 각 휴지가 왜 있었는지,,,


지금까지 여러 병원을 가서 들은 말이라곤 이상이 없다, 괜찮다 와 꾀병 같다는 차가운 시선이었지만 그게 아닌 나의 아픔을 이제야 누군가 알아주는 것만 같아서 너무 슬펐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나의 진단명을 말해주었다. 공황장애와 우울증 수면장애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곳저곳이 아팠던 것은 신체화 반응이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이제야 퍼즐이 맞춰진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안도와 새로운 병에 대한 두려움이 한 번에 왔다.


지금까지 나는 꾀병이 아니었고, 어떤 사람 눈에는 꾀병처럼 보이는 게 맞았던 것이다.

그 누구도 틀리지 않았고 몰랐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진단명을 듣고 나는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왜 이 병에 걸렸으며, 어떻게 해야 나을 수 있는 걸까..? 나는 아예 공황장애, 우울증, 수면장애와 같은 정신과 쪽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린 나에게는 그런 병을 받아들이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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