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거울 앞에서 물었던 왕비의 마음은,
굳이 거울 앞에서 물었던 왕비의 마음은, 어쩌면 믿음에 매달리고자 한 갈망이었는지도 모른다.
왕비는 알고 있었다. 백설공주의 얼굴이 더 빛난다는 걸, 성 안의 시선이 점점 자신을 떠나가고 있다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거울 앞에 섰다.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아름답지?”
그 질문은 거울을 향한 것이었지만, 사실은 자신을 향한 것이었다. 다른 누구도 “당신이 가장 아름답다”라고 말해주지 않는 순간, 그녀에게 그 말을 건네줄 수 있는 이는 결국 자기 자신 뿐이었으니까.
거울은 단순히 그녀의 얼굴을 비추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 앞에 선 왕비가 듣고 싶었던 대답은 언제나 같았다. “나는 여전히 아름답다.”
왕비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거울 앞에 섰다. 누군가의 시선에 의지하는 대신, 거울에 비친 자신을 향해 스스로 말하기 위해서. 결국 나를 가장 예쁘다고 해줄 수 있는 건, 세상의 어떤 목소리도 아닌 내 목소리라는 것을 알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