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창문을 열었을 때,

거기엔 아빠가 서 있었다. 일 가신 줄 알았는데.

by 단비

거기엔 아빠가 서 있었다. 분명 아침 일찍 집을 나섰을 거라 생각했는데, 창문 너머에 서 있는 건 출근길 작업복 차림의 아빠였다.


아빠는 울고 있었다. 늘 무뚝뚝하고, 화낼 줄만 알던 사람이, 마치 어린애처럼 목이 메어 흐느끼고 있었다. 눈물이 뺨을 타고 줄줄 흘러내려 작업복 카라에 얼룩을 남겼다.


나는 멀뚱히 창문에 붙어 서 있었다. 창문 하나만 넘으면 곧장 집 안인데, 아빠는 들어오지 못했다. 발을 떼지 못한 채 문턱 바깥에서만 서성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우리 집 어디에도 마음 붙일 곳이 없어, 마당 한구석에서조차 쓸쓸해하는 이방인 같았다.


그때 안에서 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먼지 들어오잖아. 창문 얼른 닫아.”

나는 대답 대신 창문을 닫았다.

울고 있는 아빠를 차가운 바람 속에 그대로 버려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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