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인 땅에 고인 물웅덩이들이 내 흠을 폭로해버리고 말았다.
밤새 내린 비가 멎자, 패인 땅마다 물웅덩이가 고였다.
나는 그 앞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메우지 못한 흠, 덮어두려 애써 합리화해 온 금들이, 폭우가 지나간 뒤에야 물웅덩이로 드러났다. 웅덩이들은 거울처럼 나를 비추며, 제각기 속삭였다.
봐, 이게 다 네 못난 모습이야.
나에게는 이렇게나 많은 흠이 있었고,
그래서 결국은 남에게 물이나 튀기며 지저분한 얼룩만 남기는 존재일 뿐이라는,
그때 아이들 웃음소리가 골목 끝에서 터져 나왔다. 작은 발들이 물웅덩이를 차고, 튀어 오르는 물방울 사이로 해맑은 웃음이 번졌다.
나는 문득 바랐다. 비록 흠투성이인 나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잠시라도 웃음을 만들어주는 존재가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