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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bari Dec 27. 2024

경계선

세상살이

분수가 흐르는 수로를 기준으로

네가 앉은 건너편엔 값비싼  고급음식이 팔리고

내가 앉은 이곳은 카푸치노 한잔에

희뿌연 담배연기를 내뿜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너와 나의 다름이 무엇이란 말인가?

 나보다 너의 피부색이 하얗더냐.

주머니의 사정이더냐.


커피 한잔을 부러워하는 저쪽 자리엔

일거리를 찾아 헤매는 눈빛이 공중을 떠돈다.

그네들은 수로 저편을 쳐다보다가

이쪽 카페를 힘없이 바라다본다.

너와 나의 다름이 무엇이란 말인가?

내가 너보다 피부색이 하얗더냐.

주머니의 사정이더냐.


세상살이 참으로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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