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 전화번호가 떴다.
못 볼 것을 봤다며
지난번에 인턴으로 소개한
아가씨를 보내달라는 것이다.
못 볼 것이라니...
로라에게 전화를 걸으니
그녀는 고향에 내려가는
버스 안에 있었다.
가족들과 성탄절을 보내기 위함이다.
오랜만에 고향으로 가던 그녀는
갈등하고 있다.
직장을 구하기 힘든 나라이기에
무척이나 고민이 될 것이다.
K에게 전화를 걸으니
그녀의 목소리가 떨려온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목소리에
배신감이 배어 나온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성탄절만큼은 진심으로
K에게 평화가
임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