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도어 15화

평화를 주소서

배신감

by Bora

K의 전화번호가 떴다.

못 볼 것을 봤다며

지난번에 인턴으로 소개한

아가씨를 보내달라는 것이다.


못 볼 것이라니...


로라에게 전화를 걸으니

그녀는 고향에 내려가는

버스 안에 있었다.

가족들과 성탄절을 보내기 위함이다.


오랜만에 고향으로 가던 그녀는

갈등하고 있다.

직장을 구하기 힘든 나라이기에

무척이나 고민이 될 것이다.


K에게 전화를 걸으니

그녀의 목소리가 떨려온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목소리에

배신감이 배어 나온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성탄절만큼은 진심으로

K에게 평화가

임하길 바라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