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부쩍 뜨거워졌다. 점심을 먹고 나면 몸이 축 늘어져 의욕까지상실되었다. 아침 일찍 아이들 도시락을싸서 학교에 보내고 설거지를 하고 곧바로 저녁을 준비해 놓는다. 재빨리 메인 음식과 반찬을 만든 후 글을 쓰거나 책을 읽거나 해야 할 일들을 한다.
아이들은 3시 30분쯤 수업이 끝나고 나면 4시 10분쯤 집에 도착한다. 부산스럽게 아이들이 집에 들어서면 조금은 피곤한 눈으로 맞아주며 또다시 먹거리를 준비한다. 저녁을 먹고 치우고 이일 저 일하다 보면 밤은 깊어가고 책을 읽다가 죽은 듯 잠이 들곤 한다.
며칠 동안 왜 이리 몸이 무겁지라고 생각하는 찰나 저녁에 비가 내렸다. 그럼, 그렇지 이거였구나,라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유튜브 채널에서 어느 상담사가 말한 내용이 떠올랐다. 사람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은 변한다.
나의 20대와 30대와 40대는 새로운 환경에서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 20년 동안 성장한고향을 떠나 서울과 수원과 인천 그리고 케냐라는 나라에서 말이다. 물론 천성적으로 타고난 성품이 있겠으나 한 인격체가 성숙되어 가는 것은 평생이라는 시간이 걸린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장점을 세 가지를 꼽아 보았다.
하나, 연민의 마음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학교와 회사, 교회, 어느 공동체에서든지 소외되고 마음이 여린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어찌 보면 상황 파악을 잘한다고 말할 수 있다.
둘, 책임감이다.
어떤 일이든 나에게 맡겨진 일은 성실하게 준비하고 책임감으로 임한다. 사명감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셋, 친화력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남자든 여자든, 국적이 다르든, 부와 빈이든, 지식인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처음 만나는 사람일지라도 금방 친해진다. 사람은 다 비슷비슷하고 평등하다는 생각이다.
나는 단점과 부족한 점이 참 많은 사람이다. 그러나 이 또한 세 가지로 단축해 보았다.
하나, 감정이입이 지나치다.
특히 연민의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하다. 때론 상대방에 대한 걱정으로 밤잠을 설친다. 그래서 요즈음은 감정과 사건을 분리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둘,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지나치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의 양면성을 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라고 할까.
셋, 용서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전에는 나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들을 금방 용서를 해 버렸다. 그래서 아픈 마음을 방치하고 부정적인 감정은 치부해 버렸다. 나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사랑하지 않았다.
요즈음은 상대방과 나에 대한 입장을 오랫동안 생각을 해본다. 상대에 대한 부정적이고 불편한 마음이 들면 그 감정이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나 자신에게 괜찮다 하며 시간을 준다. 그래야 상처 자국이 깊게 남지 않는 용서가 된다. 최근에 나에게 맞는 용서 법이 되었다.
나는 진실한 사람을 좋아하고 돈에 대해 투명한 사람을 좋아하고 신의를 지킬 줄 아는 사람을 좋아한다. 반면 내가 싫어하고 불편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거나 사람과 사람을 이간질을 하거나 돈에 대해 불투명한 사람과 신의를 저버리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것이다.
사람은 마음과 생각이 변하는 동사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와 타인에 대한 마음이 조금은 너그러워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