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 로워 카베테에서
3박 4일 동안 머물고 간 두 아이중
한 아기가 콧물감기로 고생을 했다.
방과 화장실에 있는 휴지통,
거실에 있는 휴지통이며
눈에 보이는 휴지통에는
아이의 코 푼 휴지가 가득 찾다
비타민씨와 타이레놀을 챙겨 먹이며
기침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싶었다
밥도 잘 먹어서 다행이고
잠도 잘 자서 다행이다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학교로 다시 돌아가는 날
콧물이 멈추었다는 것이다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리프트 벨리 아카데미에서
부디 건강하길
한국음식이 그리워도
잘 버티고
잘 견뎌내길
학교 버스를 기다리는 장소에
두 아이를 내려놓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겁다
아이들 등뒤로 내려앉은 햇살이
그들 생에 늘 함께 하길
소망하며
6월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