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예전 같지 않은 몸

으슬으슬 추워요

by Bora

15주간의 한글학교 수업을 마쳤다.

종강식 발표회를 위해서 아이들과 함께

노래에 맞춰서 율동을 준비했다.

아이들은 무대를 신나게 즐기면서

완벽하리만큼 노래와 율동을 선보였다.


이틀간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해 내고

중요한 미팅을 끝내고 나자

긴장감이 풀렸는지 온몸이 쑤시면서

으슬으슬 오한이 나면서 추웠다.

산들바람조차 날카롭게 느껴진다.


예전 같으면 밤에 잠만 잘 자고 나면

다음날엔 멀쩡하게 잘도 일어났는데

몸이 내 맘 같지 않다.

종일 약에 취해서 정신이 몽롱하니

부엌일에도 의욕이 안 난다.


발이 천근만근 하니 억지로라도

잔디밭을 걸으며 시간을 확인한다.

텃밭 안으로 들어가서 차요태를 따서

알이 굵은 건 따로 분리해 놓았다.

정원 이곳저곳에 심어 볼참이다.


이른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며칠 사이 건조한 바람이 불어와

날씨가 더워지는 가 싶더니

소나기가 한차례 쏟아진다.

믹스커피를 마시며 쉬고 싶은 날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