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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피곤

고된 하루

by Bora

토요일 한글학교 수업이 끝난 후

전이사장님과의 송별모임이 있었다

3년 동안 후원하신 손길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길 기원해 본다

까르프에 들러서 잠깐 장을 보고

집에 돌아오니 오후 4시 30분.

후딱 옷을 갈아입고는

침대 위에 쓰러질 듯 누웠다


내리 2시간쯤 곯아떨어졌지만

몸이 개운하지 않았다

저녁 9시, 또다시 잠이 쏟아진다

유행성 감기의 전조증상인지

아이들을 돌보는 게 버거운지

유난히 몸이 고된 하루였다


새벽에 목 안이 깔깔하더니

목구멍으로 침이 안 넘어간다

알람소리에 몸을 일으키고는

세 아이들의 도시락을 싸기 위해서

무거운 발걸음을 부엌으로 옮긴다

거실 테이블에 소복이 쌓인 알약을

입안으로 삼키며

온 식구 쾌차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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