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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도어 29화

새벽을 맞다

힐링이 되는 K-드라마

by Bora

평소에는 밤 11시를 못 넘기고 잠이 드는 미미 씨는 며칠 동안, 새벽 2~3시를 넘기고 말았다. 그 이유는 드라마에 빠져 버렸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그리 즐겨 보지는 않지만 종종 유튜브에서 몰아보기로 보곤 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심리변화로 두 편의 드라마를 몰아보기가 아닌 일반으로 보게 된 것이다.


쫓기는 여자, 쫓는 남자, 숨겨준 남자'. 사랑은 흔하나 진짜 사랑은 힘든 시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세 남녀의 격정 멜로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네이버 출처

첫 번째 작품은 일본 작가가 원작이라는 '슬플 때 사랑한다'드라마를 보았다. 배우 류수영의 미친 연기가 소름이 끼칠 정도로 돋보였다. 현실세계에서 이런 부부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드라마를 보는 내내 스릴감이 넘쳤다. 드라마의 제목이

슬플 때 사랑한다일까 궁금하던 중, 드라마 속에서 '용담화'라는 꽃이 나온다.

꽃말뜻이 슬플 때 사랑한다.

좋을 때 사랑하는 것보다 상대방이 슬플 때 사랑하는 것이 진짜사랑이라는 대사가 인상 깊었다. 엔딩이 비극이라서 아쉬웠지만 류수영의 연기에 찬사를 보낸다.



집 있는 달팽이가 세상 제일 부러운 '홈리스' 윤지호와 현관만 내 집인 '하우스푸어' 집주인 남세희가 한집에 살면서 펼쳐지는 수지타산 로맨스.
-이번생은 처음이라, 네이버에서 출처

두 번째 드라마는 '이번생은 처음이라'이다. 눈코입이며 키가 큰 이민기 배우의 진중하고 유머라고는 모르는 캐릭터에 빠져버렸다. 주인공의 사랑스러움까지...

이 드라마에서는 MZ세대의 데이트와 결혼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고 세대와 상관없이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것이다.

드라마 후반부를 보면서 훌쩍 거리까지 했으나 엔딩이 사랑스러워서 훈훈한 맘으로 새벽에 깊이 골아떨어졌다.


아침이 밝아오자 미미 씨의 남편이 유튜브 소리로 잠을 설쳤다고 한다. 그녀는 드라마를 보면서 남편이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어떡하나 싶었지만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공대 출신의 미미 씨의 남편. 그러고 보니 이민기가 역할한 세희라는 캐릭터랑 비슷한 점이 많아 보인다.

미미 씨의 남편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걷고 돈의 씀씀이도 검소하고 친구가 많지 않아도 외로움을 잘 안 탄다. 자신의 삶과 일에 성실하고 컴퓨터를 전공한 사람답게 상황판단과 분석도 잘한다. 거기에다가 섬세하고 조심성까지 겸한 사람이다.

미미 씨는 이민기처럼 잘생긴 남편은 아니지만 여전히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의 볼에 살며시 입을 맞춘다.


두 편의 드라마에 빠져 있는 동안
잔소리 안 해서
고맙고
사랑해
오늘 만큼은 이민기 같은 남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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