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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bari Mar 21. 2023

축복의 비

사파리 첫날밤


굵은 빗줄기는

집주위를 둘러싼 전기 펜스에

물방울로 내려앉았다

비와 어둠이 다시 만나자

상쾌한 바람이

 폐 속 깊숙이 스며든다


오늘 내린 저녁비는

두꺼운 겨울 옷에서

가벼운 봄 옷으로 갈아입고

집 밖을 나서 기라도 하면

찬바람과 따스한 햇볕

만나 코끝이 시리던

한국의 봄날을 떠올린다


케냐에서 비는 축복의 상징이다

주식인 옥수수와 콩과 감자

양념에 빠질 수 없는 토마토와 양파

야채볶음으로 양배추와 케일과 근대가

 빈 땅을 채울 것이니

비야 비야

메마른 땅에 축복으로 임하거라



현지식 마사이 마라 호텔, 7월~9월까지는 빈방이 거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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