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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bari Feb 26. 2024

빗님

먼지


며칠 사이로 머리카락이 휘날리도록

세찬 바람이 불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로

마른땅은 비명을 지르듯 갈라진다.


바람이 몰고 온 붉은 흙가루가

창틀과 자동차,  야외테이블,

초록의 생명체와 모든 것들 위로

뽀얗게 내려앉는다.

건조한 무더움의 끝에

하늘은 살며시 문을 열어주며

빗님을 뿌리기 시작한다.
손꼽아 기다리던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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