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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bari Apr 09. 2023

인도식 카레와 난

3시간 30분 만에 만든 요리

미미 씨에게는 3남매가 있다.

큰아이는 만 18살의 아들

둘째 아이는 만 16살의 딸

셋째 아이 또한  만 14살의 딸이다.

그러니깐

아들 하나에 딸 둘이다.


요즈음은 큰아이의 바통 이어받은 듯

둘째 아이가 요리에 취미가 붙었나 보다.

한동안은 면 종류의 타이음식을 만들더니

부활절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미미 씨에게 구입할 요리 재료를 카톡으로

 보내왔다.


둘째 아이가 오전 10시에 부엌으로 들어왔다.

닭가슴살을 깍둑썰기로 자르더니

  플레인요구르트와 생강, 마늘, 소금, 후추와 강화가루로 양념을 하고는

 냉장고 안에서 숙성을 시켰다.

이어서 밀가루 반죽을 한다.

한 참 후에 반죽이 부풀어 오르자 

한 덩어리씩 동글동글 말아놓는다.

밀대로 동그란 반죽을 밀더니 

프라이팬이 뜨겁게 달구어 오르자

마늘과 고수를 넣어 구워낸 난 위에 녹인 버터를 발랐다.

한쪽 가스불에서 잘게 썰은 양파를 볶다가 미리 양념해 놓았던 카레재료를 넣고 끓인다.


미미 씨의 딸아이는 부엌에서 꼬박 3시간 반 만에 인도식당에서 먹은 음식과 별반 다르지 않은 아주 훌륭한 닭가슴살 카레와 난을 만들어냈.

그런 딸아이가 기특한지 미미 씨의 남편이

장난기 섞인 말투로  말한다.

한번 시작한 일은 어떻게든 해내고 마는 기질이 엄마닮았다고 한다.

미미 씨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늦은 점심을 먹으며

식구가 둘째에게 칭찬을 쏟아내자

딸아이는 기분이 좋은지

음에는 비빔밥을 준비하겠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흔한 콩나물이 

아쉽게도 케냐 부엌에서는 동이 나 렸지만

 다음 요리가 무진장 기대가 된다.


어느새  아이들이 이렇게 컸구나 싶다.



Chakula Tamu Sana

(음식 맛이 좋다.)


둘째의 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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