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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는 대로
09화
샛잠
잠꾸러기
by
Bora
Apr 1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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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와 닭날개 조림을 부지런히 만들고
1주일 만에 시장을 볼 겸
아이들 픽업시간 보다 이른 외출을 한다.
고속도로 위로 바라본 하늘은
맑지는 않았지만
차 안의 온기는 따스했다.
여대생들에게 잠깐 알바를
만들어 주는 것이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일거리를 찾아보다가 마늘 까는 일을
발견했다.
그의 대가로는 현금이 아닌 식재료다.
지난번에 우갈리와 포리지 파우더와 롱라이프라는 우유를 준비했던 터라
이번에는 그네들은 달달한 홍차를 좋아하니
설탕을 사고 짜파티용(케냐식 부침개) 밀가루를 구입했다.
학교 주차장에 차를 피킹하고
차 안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며
대하소설 혼불의
3편을 읽어 내려간다.
맛깔난 전라도 사투리가 쏟아지는 장에서는 어느새 스르륵 눈이 감겨버렸다.
달콤한 잠에 빠져있는데 저 멀리서 들려오는 목소리.
헬로~
교장선생님이 일일이 주차장에
파킹된 차로 와서는 인사를 건넨다.
잠에 취한 미미 씨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그의 친절한 인사에도
그녀는 끝내 무거운 고개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samahani bwana
(선생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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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는 대로
07
너를 위하여
08
딸들의 미소
09
샛잠
10
신발을 벗다
11
때론 가볍게
마음이 가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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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없는 자연과 진한 커피, 사진찍기,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이타적인 삶 중심에서 스스로를 보듬고 사랑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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