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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댁에 하루
13화
떡 맛을 알아 버렸다
일상 같은 명절
by
Bora
Sep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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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가 시작된 한국의 고유 명절은
스마트 폰에 깔려있는 카랜더 스케줄을 보고 알게 된다.
한국에 있었더라면 무척이나 분주했겠으나
이곳 케냐에서는 다른 때와 같은 일상을 보낸다
.
우리 집이 시내 쪽에 있거나 한국인들이 모여사는 곳에 있었다면
가까운 지인들과 오가며 명절 분위기를 냈을 텐데
외진 곳에 살다 보니 쉽사리 그런 시간을 갖질 못 한다.
그래도 괜찮다.
익숙한 삶이다.
주 케냐 대사관과 재 케냐 한인회에서 여러 가지 종류의 떡을 준비했다.
한국에서 살 때나 케냐에서 살고 있는 지금이나
나는, 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떡이 응고된 음식이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소화를 잘 못 시켰다.
떡은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래도 무지개 떡은 색깔이 예쁠뿐더러
식감이 쫀득하고 담백해서
가끔씩만
손이
가곤
했
다.
시루떡과 버터빈떡과 삼색 송편이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예쁘다.
사진 한컷을 찍고 얼른 입속으로 송편 한알을 집어넣었다.
떡을 씹자마자 입 속에서 달달함이 터져 나온다.
젊었을 때는 떡맛을 정말 몰랐다.
이상스럽게도 나이 50십이 넘어가니
떡맛이 참으로 좋다.
떡을 좋아하셨던 울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이 아른 거린다.
주 케냐 대사관과 재 케냐 한인회에서 준비한 떡
keyword
케냐
명절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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