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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bari Nov 05. 2024

브라보, 당신에게

사랑합니다


오래전에 당신은 남편으로부터

오랫동안 폭력을 당했다고 했지요.

그 모습을 수년 동안 지켜보던

아들은 중학생이 되자마자

엄마인 당신에게 이혼을 권유했고요.


그날로 당신은 아들과 단둘이

살던 집에서 나와버렸고

꿋꿋하게 홀로 아들을 키웠고

어찌어찌하다가 이국 땅에서

뿌리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1959년 생이라는 당신의 목소리에서

그 어느 날보다 삶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졌어요.

어찌 된 영문인지 당신은 피곤하면 잠시라도

쉴 만도 한데 기어코 일거리를 찾아내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그 말이

 많이도 지쳐 보였습니다.


화장기가 전혀 없는 당신의 얼굴에

염색기가 거의 없는 하얀 머리카락이

참말로 잘도 어울렸지.

햇살이 좋은 나라에서 당신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욱 행복했으면 합니다.


사랑합니다.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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