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더위와 함께 새해를 알리는 폭죽 터지는 소리가 집 밖에서 들린다. 동부 아프리카에서 젤 큰 쇼핑몰에서 밤하늘로 쏘아 올린 폭죽의 화려함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현지 아파트 옥상에서도 폭죽이 터진다. 그리 화려한 폭죽은 아니지만 송구영신을 맞이하는 분위기가 난다. 아마도 뒷골목에선 동네 십 대 청소년들이 화약을 터트리나 보다. '타 다탁, 뿅'하고 터지는 소리가 한두 번 들리는가 싶더니 하늘로 쏘아 올린 불꽃이 사뿐히 터진다.
새해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흥분된 기분이
시골 마을에 울려 퍼진다.
우기가 한창이던 시기가 끝나가면서 아랫마을에서부터 골짜기를 타고 세찬 바람이 불어왔다. 지상의 물기를 모두 말리고 싶은 바람은 며칠 동안 울부짖듯 불었다.이 바람의 끝엔 정성스럽게 얼굴에 바른 촉촉한 화장품마저 흡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