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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간식

배려심

by Bora

나이로비는 길거리 음식이나 로칼음식이 아니면 음식값이 비싼 편이다

한글학교의 정해진 비용에서

간식을 준비하는 일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

먹거리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한 달간 한글학교 간식을 담당하게 됐다

주스를 사고 먹거리를 준비한다

커넥트커피숍에 쵸코도넛과 소시지빵을

케이크플라자에 생크림빵과 꽈배기를

지인에게는 고기만두를 주문한다


한국 사장님들께 형편을 설명하니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주시고

기꺼이 크기까지 맞춰주신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맘이 없으면

안 되는 일이기에 가슴이 뭉클하다


너그러운 배려심으로

맘과 입이 즐거워지는 토요일

생크림과 초콜릿을 입가에 잔뜩 묻혀가며

작은 입으로 오물오물 간식을 먹는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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