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집에서 도우미로 일하던
메리는 마차코스라는 도시에서 왔다.
나이로비로 오기 전에는 남한각이라는
마사이 지역에서 학교를 운영하는
집에서 도우미로 일을 했었는데
그분께 메리를 소개받았다고 한다.
지인은 1주일에 2번만 청소해 주는
도우미가 필요했기에 매일 메리가
집에 오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나에게 그녀를 소개했다.
싱글 맘 메리가 그렇게 울 집으로
1주일에 이틀 오게 된 것이다.
29살의 메리에게는 5살 딸이 있다.
그녀의 아이는 마차코스에서
친정엄마가 대신 키워주고 있다.
메리는 일거리가 시골보다 비교적 많은
나이로비 도시에서 돈을 벌어야 했기에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이다.
그녀가 싱글맘이 되기 전에 만났던
동거남은 백수건달이었다고 한다.
결혼 전에 임신을 하면
아내와 아이를 떠나는
케냐의 많은 남자들처럼
그도 그녀의 곁을 떠났다.
메리는 공짜를 기대하지 않는다.
돈이 필요하면 일을 더 원했고
시간 약속도 잘 지키고
일하는 집의 물건도 건드리지 않는다.
그래서 또 다른 지인 집에서 일할 수
있도록 그녀를 소개했다.
성실함과 진실함이 불러온 기회였다.
아랫동네 지인 집에 하루
시내에 사는 지인 집에 사흘
울 집으로 이틀 오는 메리
그녀에게 더 좋은 기회가 오길
조금은 더 넉넉한 삶이 있어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