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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bari Jun 18. 2024

여름꽃

97일

월요일 저녁, 한적한 교회 화단에서

온 힘을 다해 활짝 핀 수국과 마주한다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을 돌아 나오니

왠지 모를 울적함이 온몸을 휘감는다

하얀 꽃송이가 나를 위로한다


보라색 꽃종류가 다양한 케냐엔

수국의 색깔도 보랏빛인데

모국의 여름에 핀 꽃은

하얗다 못해 눈이 부신 순백이다

꽃이 무더위를 준비하고 있다


해가 지는 양화진 묘비 앞에선 

죽음과 천국에 대한 묵상을 하고

기독교 100주년 기념교회 화단에

'그리 할지라도'라는 내려놓음과

아름다운 끝맺음에 대한 고뇌를 한다



6월 18일(화), 감사일기

1. 무더운 날씨에 딸들은 아빠와 함께 김밥 천국에 가서 점심을 먹고 왔다. 둘째 아이는 한국의 다이소를 너무 좋아한다. 어제는 혼자서 다이소를 다녀왔다고 한다. 한국에서 김밥 천국과 다이소와 편의점을 다니면서 미션을 하나하나 완수해 가니 감사.

2. 17년 전에 케냐로 출국하기 전에 실손보험을 들었다. 해외에 있던 사람들이 한국에 들어오면 보험 환급을 신청할 수 있다. 물론 복지 센터에서 출입국 사실 확인서를 발급받은 서류를 보험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생각보다 많은 금액을 환급받아서 감사.

3. 남아 있는 6주의 한국 일정을 잡았다. 다음 주에는 강릉에서 2박 3일, 7월 첫 주에는 여수에서 2박 3일과 부산에서 2박 3일 그리고 마산에서 1박 2일과 통영에서 2박 3일간 여행을 다. 물론 여행 속에는 오랜지기 친구들이 다. 특별히 케냐 글사랑 모임 멤버하고 통영에서 만남을 가질 계획인데 기대가 되니 감사.

4. 연대대학원에서 교육학을 공부하는 J는 앞으로 신학공부를 미국에서 하고 싶어 한다. 지인이 골든코웰에서 신학 공부를 했는데 J가 그 학교에 관심이 있어서 카톡을 연결해 주었다. 여러모로 정보를 줄 수 있어서 감사.

5. 남편은 어묵 반찬을 엄청 좋아한다. 집밥으로 실컷 어묵을 먹어 볼 참이다. 저녁식사로 남편이 어묵국을 끓였다. 수프맛이 좋아서 맛도 좋고 수고한 남편에게 감사.


https://naver.me/5MP4clkP

              (기독교 100주년 기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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