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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LS 이혜령 Jun 20. 2018

‘혐오’라는 익명의 괴물을 우린 거부해야 한다

세계 난민의 날


지금 생각해도 내 생에 그렇게 욕을 많이 먹어본 적이 있나 싶다.
난민에 대한 기사에 달린 수많은 댓글. 이 중 기사를 제대로 읽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는 의문과 함께 ‘난민’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불편한 시선을 처음으로 체감했다. 이후 IS의 등장으로 인해 상황은 더 악화된 듯하다.

6월 20일 오늘은 세계 난민의 날이다.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목숨을 걸고 넘어간 90만 명의 로힝가 난민, 8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쟁으로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던 시리아 난민, 제주에 들어온 예멘 난민.
난민 이슈는 여전히 어렵고 나와는 먼 이야기 같지만, 적어도 로힝가 난민, 시리아 난민, 예멘 난민은 내 친구의 이야기, 내가 살고 있는 우리 지역의 이야기가 됐다. 세계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데, 세계의 문제에 눈 감고 있을 수만은 없다. 하지만 최근 제주의 예멘 난민 사태를 보면서 ‘세계시민’이니, ‘인권’이니 하는 말로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없음을 알았고,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다시 고민하게 됐다.

우리 지역사회의 안전 문제 너무도 중요하다. ‘가짜 난민’ 그 누구도 없다고 100%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가짜 난민이 있다는 말도 아니다) 난민 혐오를 멈춰 달라고 하니 동화 속에 산다고 말한다. 수많은 유언비어를 양산하고 확산시키는 것이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한 방법일까?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건 환영이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난민에 대한 ‘인권문제’, ‘세계시민의 역할’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야기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악성 정보와 무차별적인 혐오’라는 익명의 괴물 또한 분명하게 우린 거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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