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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의 네 잎 클로버

by 한미숙 hanaya

봉사로 시작한 교안 만들기와 재능 기부 강의를 마치고 유난히 지친 나를 책상 위의 네 잎 클로버가 나를 반긴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네 잎 클로버를 선물 받았다.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 나에게 불쑥 내밀던 여학생의 얼굴이 지금은 떠오르지 않는다. 쉬는 시간 동안 앉아서 코바늘로 정성스럽게 만든 그 작은 행운의 상징을 건네며 번진 미소는 지금도 나를 행복하게 한다.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다. 초록빛 클로버가 생명력 넘치게 펼쳐진 풀밭에 가면 나도 모르게 혹시 네 잎이 있나 찾아보기도 한다. 아이가 어릴 적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봄날의 푸른 잔디밭을 한참 뒤적거려보았으나 성공을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네 잎 클로버를 선물 받을 때의 기분은 다른 선물보다 보너스가 하나 더 딸려 온 듯한 느낌이다. 특별한 행운의 기운이 내 일상에 올 것 같기 때문이다.


아이 고3 시절에 엄마가 산책 중에 발견한 네 잎 클로버라고 딸에게 선물을 해주었다. 딸은 그 선물을 행운의 부적처럼 고이 간직하면서 나에게 코팅을 부탁했다. 대학 입시의 불안한 시간 속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기대했지만, 원하는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이와 함께 힘들어했던 적도 있다.


행운의 사전적 의미는 좋은 운수이다. 하지만 나는 행운은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처럼 복잡한 세상에 아무 일 없이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은 바로 행운이다. 우리는 매일 만나는 행운은 잊어버리고 무언가 특별한 일이 나를 찾아오기를 바란다. 과연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특별함은 얼마나 있을까?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한 하루를 매일 보내고 있지 않을까? 특별하지 않지만 소중한 그리고 행운이 넘치는 하루를 보내는 우리는 매일 선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주 잊는다.

과연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특별함은 얼마나 있을까?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중한 일상이라는 이름의 평범한 하루를 매일 보내고 있지 않을까? 작은 행복으로 채워진 평범한 일상은 특별하지 않지만 소중하고 행운이 넘치는 하루이다.


네 잎 클로버처럼 희귀한 행운은 다른 것이 아니다. 매일 우리에게 찾아오는 소소한 행복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진정한 행운이 아닐까. 오늘도 내 책상 위에서 나를 반기는 작은 네 잎 클로버를 바라보며,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이 모여 만드는 행운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드로잉저널 #블렛저널 #퍼스널저널 #손으로뜬네잎클로버 #세상에하나밖에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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