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샤 Jun 18. 2024

우주웨딩

작은 것들을 위한 시 (18)

-Would you marry me?


우리는 우주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그때쯤에는 우주 결혼식 상품이 유행할 거라고 확신했다.


-넌 미친 게 아니야.

그럴만하니까 그런 거야.


둥그런 어항 같은 우주헬맷을 쓰고

너는 턱시도

나는 드레스를 입고

부케를 힘껏 던진다.


공중에서 부케는 둥실둥실

허우적대는 우리들


우주선 밖에는 칠흑 같은 어둠과

반짝이는 행성들

차가운 공기와

단출하지만 값비싼 우주선 내부


우주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일정한 궤도를 그리며

너를 향한 착륙을 해본다.

이전 17화 나쁜 공연 안내 센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