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을 위한 시 (20)
세상에서 가장 작은 창문 사이로 그는 주문을 받는다.
- 안녕하세요, 무엇을 주문하시겠어요?
내 새끼손가락만 한 키로 열심히 커피를 내린다.
커피 향은 짙고 또렷하다.
그가 내려준 작은 라테를 마시며 나는 컴퓨터를 켰다.
사각거리는 셔츠 소리가 불편해서,
나는 타자를 두드리는 힘이 빠진다.
- 언제 돌아갈 수 있을까?
그가 살던 소인국으로.
내가 살던 유토피아로.
우리는 여전히 사무실에서 커피를 홀짝인다.
그가 내 곁에 있는 한, 나는 내 본향을 잊지 않는다.
그가 머무는 작은 카페가 문을 닫더라도, 향은 나를 기억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