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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샤 Mar 29. 2024

자축!

작은 것들을 위한 시 (16)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당신의 생일 축하합니다-


후-.

촛불을 끄는 소리가 멎고

방 안이 깜깜해진다.


미지의 장소로 향하는 발걸음을

천진난만하게 축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두웠던 불확실에 대한 끝맺음은

제대로 하고 싶다.


오늘은 직장인 A의 생일이다.

그녀는 꽤 부정적이며

많이 넘어지고

쉽게 지친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다시 일어서고

긍정 확언을 되뇌며

지친 몸을 이끌고 버스에 오르는 매일이

그녀에게는 살아있다는 증거인 모양이다.


축하받을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살아있는 순간을 가진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모든 불꽃일 것이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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