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을 위한 시 (16)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당신의 생일 축하합니다-
후-.
촛불을 끄는 소리가 멎고
방 안이 깜깜해진다.
미지의 장소로 향하는 발걸음을
천진난만하게 축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두웠던 불확실에 대한 끝맺음은
제대로 하고 싶다.
오늘은 직장인 A의 생일이다.
그녀는 꽤 부정적이며
많이 넘어지고
쉽게 지친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다시 일어서고
긍정 확언을 되뇌며
지친 몸을 이끌고 버스에 오르는 매일이
그녀에게는 살아있다는 증거인 모양이다.
축하받을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살아있는 순간을 가진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모든 불꽃일 것이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