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성은 양손을 마주 잡은 채 손가락 마디를 찬찬히 쓰다듬는다.
거친 피부와 그 아래 단단한 뼈,
그리고 은근한 체온이 신기했다.
하철상은 흐뭇한 표정으로 명인성을 보다 입을 열었다.
“몸은 단순한 생존 도구가 아니에요.
몸은 삶의 감각을 만들어요.
로봇 신체를 이식하는 순간, 내가 살아있다는 감각을 잃게 될 수도 있으니까,
인성 씨가 불안한 건 자연스러운 겁니다.”
명인성은 깊게 숨을 내쉬었다.
“살아있단 감각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철상은 미소 띤 얼굴로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지금 이렇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게 삶의 감각을 계속 깨우는 거예요.
잊지 마세요.
인간이 자기 삶을 오롯이 혼자 선택할 땐 언제나 불안을 느낍니다.
이런 불안을 양심이 부르는 소리라고 한 사람도 있어요.
양심이 인성 씨를 부를 때 답해 보세요.
그게 내 삶을 생생하게 만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