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가 있는 한주는 더 재미있다
우리는 평소 아침을 시작하기 전 간단히 하루의 계획을 세웁니다. 오늘의 일정들을 확인하고, 오늘까지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죠. 물론 아예 계획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사실 매일 아침 계획을 짜는 것은 그리 효과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왜일까요? 우선, 아침에 계획을 세우는 일 때문에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일'을 하기 위한 에너지가 줄어들게 되죠. 또 다른 이유는 그날의 일정이나 할 일들에만 초점이 맞춰져 하루하루 끌려가게 되기 쉽습니다. 사전에 세웠던 올해의 목표들과 방향성을 맞추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이 되고 맙니다.
그럼 계획은 어느 정도의 단위로 세우는 것이 좋을까요? 일 년? 한 달? 일 년은 너무 긴 시간이기에 한 달을 기준으로 생각해봅시다. 사실 급변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 한 달이라는 기간은 생각보다 긴 시간입니다.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운다고 하더라도 그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매우 커서 다시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한 달 단위의 계획 세우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장 적절한 단위는 바로 일주일 단위로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주 단위로 계획을 세우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에서 시작해서 일요일로 끝나는 일정한 패턴 덕분에 자신의 에너지 레벨에 맞게 스케줄링을 할 수 있습니다. 힘든 일들을 월요일이나 화요일처럼 앞쪽에 배치하고 금요일에는 조금 여유 있게 업무들을 배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말의 휴식을 통해 다시 리프레시된 한 주를 시작할 수 있죠. 그리고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한 시간입니다. 일정이 급작스럽게 변동되는 일도 많지 않지만, 혹시나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사전에 충분히 예상하고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매일 아침 오늘 할 일들을 계획하기 위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번 주 전체가 내가 미리 세운 연간 목표와 일치하고 있는지도 비교해보기 쉽습니다. 1년이 52주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이번 주가 몇 주차인지를 확인하여 대략 일 년의 몇 %가 지나갔는지도 빠르게 인지할 수 있죠. 예를 들어 이번 주는 2022년 15주 차인데 대략 현재 주차의 두 배를 하면 올해가 몇 퍼센트 정도 지났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벌써 30%가 지나갔네요. 참 시간 빠릅니다. 동시에 1년이란 시간이 고작 52번의 주가 지나면 끝난다는 사실도 새삼스레 알게 됩니다.
하지만 막상 한주가 시작되면 계획대로 되기보다는 정신없이 일을 쳐내기 바빠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더 의미 있는 한주 한주를 만들기 위해 매주 나만의 테마를 정해보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에 나는 내가 주인공인 한 편의 영화를 찍는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영화는 5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화의 제목이 일종의 올해 목표가 되고, 이번 주가 총 52개의 챕터 중 하나의 챕터가 되는 것이죠. 이 영화 한 편을 마무리 하기 위해 이번 주는 어떤 챕터의 제목을 짓고 싶으신가요? 그 챕터의 제목을 짓는 것으로 한주가 시작되면 한 주를 보내는 마음가짐이 조금은 달라집니다.
동시에 복잡한 스케줄과 할 일들을 모두 기억하기보다도 한 줄의 나만의 테마를 머릿속에 쉽게 담고 한 주를 시작할 수 있어 일관성 있는 한 주를 보내기 쉬워집니다. 한 주를 테마로 기억하고, 생활하는 것 자체가 자연스럽게 내가 일하는 방향을 잡아주기 때문입니다.
당근메일을 통해 소개했던 주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테마를 잡을 수 있는 몇 가지 도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Timestripe 연, 월, 주, 일 단위로 스케줄과 할일을 관리하는 도구
Notion 을 이용하여 주단위로 계획하고 회고하는 템플릿
Life Calendar - 인생 캘린더. 1주가 1칸을 의미함. 각 주마다 나의 생각을 담고 색깔 등을 표시.
사이드프로젝트와 커뮤니티 속에서 나의 방향을 정하는 한주.
저의 이번주의 테마입니다. 여러분의 이번주 테마는 무엇인가요?
생산성 뉴스레터 당근메일을 통해 더 빠르고 다양한 생산성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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