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ve Jun 09. 2021

엉망인 하루를 잡아주는 모닝 TEA한 잔

현실적인 하루를 만드는티(TEA) 프레임워크

황당한 목표                


당장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선 회사에서 갑자기 해당 분야의 매출 1위라는 연 목표를 세운다면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혹은 평소 한 달에 책 한 권 읽지 않던 친구가 1년 365권의 책 읽기를 도전한다고 이야기한다면? 아마 여러분 입에서 한숨부터 나올 게 분명합니다. 목표는 거창할지 몰라도 전혀 현실감각이 없다고 느껴지기 때문이죠. 


높은 목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 역시 그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현실성이 없는 목표는 구성원 스스로가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도 의지력도 생기지 않을뿐더러, 그로 인해 발생하는 반복되는 실패는 결국 좌절감만 키우게 됩니다. 결국 어느 순간 누구에게도 의미 없는 공허한 목표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그래도 회사에서는 생존과 성장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기에, 다양한 관리 방법들을 적용하고 자신을 회고하면서 현실감각을 찾아가는 편입니다. 그러나 개인의 관점에서는 스스로에 대한 현실감각을 키우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현실감각을 늘릴 수 있는 몇 가지 기준을 하나 제안하고자 합니다. 



차(TEA) 한 잔 할까요? 


현실 감각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TEA'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제한된 현실의 한계들이 바로 TEA 안에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TEA는 바로 Time(시간), Energy(에너지), Attention(집중력)의 첫 글자입니다. 


우리는 매일 혹은 매주를 계획하면서 생각처럼 TEA를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무한한 시간과 무한한 에너지와 무한한 집중력이 있다고 착각하곤 합니다. 그래서 의도치 않은 '야근'이 아닌 예정된 '야근'이 반복되고 이로 인해 에너지와 집중력도 자연스레 함께 저하되고 마는 것이죠. 그럼 먼저 가장 중요한 Time(시간)에 대해 알아봅시다. 



Time: 시간의 한계를 이해하기


오늘까지 마쳐야 할 일들이 있으신가요? 그 일들을 마치는데 드는 예상 시간을 적어보세요. 그리고 이를 본인의 캘린더에 배치합니다. 이 행동 하나만으로 오늘 내가 계획한 일들을 모두 끝마치기 위한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해볼 수 있으며 동시에 나의 계획이 얼마나 터무니없었는지를 금방 깨닫게 해줍니다. 중요한 작업 하나를 끝내는데 2시간씩만 잡는다고 하더라도 업무시간 내내 쉬지 않고 일해야 겨우 4가지 일을 끝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매일 아침 수십 가지의 할 일들을 습관적으로 적곤 합니다. 


시간의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우선순위의 중요함이 따라오게 됩니다. 모든 것을 마칠 수 없다면 중요한 일을 먼저 해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꼭 해야 하는 제일 중요한 일 먼저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당근 메일을 통해 여러 번 이를 '개구리 먹기'라고 불러왔습니다.



Energy: 에너지의 한계를 이해하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일은 이상하게도 먼저 실행되지 않습니다. 일이 하기 싫을수록 계획을 세우고, 책상 정리도 하고, 자료정리도 하고, 관련 리서치를 핑계로 인터넷과 유튜브를 뒤적입니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좋은 네트워크들을 만들어야 한다는 핑계로 중요한 업무를 뒤로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커피도 마십니다. 조금 늦게 퇴근한다면 아직 일을 끝내기엔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런데, 막상 저녁이 되어 스스로 선택한(?) 야근을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이상하게 오전보다 일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에너지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하루 중 오전이 에너지가 가장 좋고, 오후는 그다음, 저녁은 가장 에너지가 떨어진 시간일 것입니다. 몸이 아플 때를 생각해보세요. 정말 만사 아무것도 하기 싫어집니다. 그만큼 체력은 일하고 싶게 만드는 의지력의 가장 중요한 원천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일일수록 아침에 바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똑같은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몇 배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낮아진 에너지는 업무 효율을 극도로 떨어트리는 1등 공신입니다.



Attention: 집중력의 한계를 이해하기


내일이 마감일이라면 마지못해 오늘의 업무를 마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낮아진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기 위해 에너지 드링크와 커피를 몇 잔이고 들이키며 일에 몰두합니다. 그런데 오후가 되니 여러 미팅 또는 요청들이 들어옵니다. 갑자기 부장님이 긴급회의를 소집합니다. 아내에게 퇴근길에 몇 가지 물건을 사다 달라는 요청 문자가 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는 친구들과 지인들의 따끈따끈한 소식들이 올라옵니다. 카카오톡 단톡방에는 꿀 정보들이 공유되어 활발히 토론되고 있습니다. 하나라도 놓칠까 봐 마음이 불안합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니 도무지 내 일은 도무지 진도가 안 나갑니다.


'멀티태스킹'이 얼마나 우리 업무 효율성을 해치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수많은 유혹들이 집중만 하려고 하면 그렇게 괴롭힙니다. 떨어진 에너지 레벨은 나의 의지력을 급속도로 낮추어 쉽게 딴짓을 하도록 만듭니다. 결국, TEA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 하루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맙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수많은 유혹을 떨쳐내기 위해 당장 스마트폰 알람을 끄고, 뽀모도로 타이머를 켜야 합니다. 



아침에 챙기는 TEA 한 잔 


저의 아침 루틴은 언제나 TEA와 함께합니다. 오늘의 우선순위는 어제 퇴근 전에 미리 정해두었습니다. 그냥 출근하자마자 미리 계획한 3가지 주요 업무를 해치우기만 하면 됩니다. 다만 아침 루틴에 따라 시작 일기를 적으며 나의 TEA를 잠시 들여다봅니다. 오늘의 미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일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은 확보되어 있는지? 오전에 미리 중요한 업무들을 챙길 수 있는지? 이동이 많거나 미팅이 많아 에너지가 쉽게 떨어지는 날은 아닌지? 다양한 방해 요소들로 인해 나의 집중력을 방해할 것들은 없는지 가볍게 시뮬레이션하며 하루를 정리합니다. 이는 하루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기분 좋은 긴장감을 만들어 줍니다.


타임머신을 타지 않는 이상 시간만큼은 내 맘대로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에너지는 운동을 통해 체력을 키워서 높일 수 있으며, 집중력은 꼭 필요하지 않은 방해요소들을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혹은 새벽 시간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더 많은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퇴근 전 또는 취침 전에 꼭 내일 꼭 해치울 중요한 일(개구리)을 미리 정해 두고 자면, 내일의 신선한 에너지를 할 일 계획을 세우는데 소비하는데 것을 막아줍니다. 즉, TEA를 이해하는 것은 나의 현실 감각을 키워주는 중요한 기준이 되지만, 나의 노력에 따라 그 기준을 얼마든지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일을 오전에, 슬슬 해도 되는 건 오후에



모닝 TEA 한잔하셨나요?

모닝커피 또는 차를 마시며, 오늘의 나의 TEA를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이를 나의 아침 루틴으로 만들어보세요. 이제 현실감각 있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결과로 만드는 건 시간 문제랍니다. 






더 많은 이야기

생산성 뉴스레터 당근메일을 통해 더 빠르고 다양한 생산성 소식을 전합니다.

클래스 101 강의를 통해 다양한 생산성 툴과 법칙을 큐레이션 합니다.

퍼블리를 통해 보다 상세한 생산성팁을 나눕니다.

밑미를 통해 리추얼을 함께 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