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삽시당

by 유스
KakaoTalk_20200130_220445736.jpg 오늘의 한컷: 전북 완주군 용진읍에 위치한 한 정미소에 적혀있는 문구. 이곳의 주인장은 웃음이 많고 유쾌한 사람이었다.



요새 웃을 일이 없다.

특히 하루의 3분의1 이상을 보내는 직장에서 웃는 일이 얼마나 되나 싶다.


어릴 적엔, 아니 20대까지만 해도 난 웃음이 참 많았다.

시도 때도 없이 새어 나오는 웃음 때문에 고역을 치르는 일이 많았을 정도.

회의 시간에 상대방 머리 모양을 보고 갑자기 웃음이 나와 이를 꾹 악물었던 적이 있고

밥을 먹으러 갔다가 그냥 웃음이 나와서 서빙하는 이모에게 혼이 난 적도 있다.

그땐 뭐가 그렇게 재미있었나 정말 모르겠지만.


어쨌든, 요즘 왜이리 웃을 일이 없는지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니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첫 번째는 동료들과의 나이 차이 때문이다.

나는 30대 중반, 우리 팀원들의 나이는 20대 초중반이다.

업무상 나는 지시를 하는 입장이고, 그들은 내 지시를 받는 입장이다 보니

그들이 나를 편안하게 생각하기엔 어려운 상황.

그들과 내 관심사인 결혼 이야기를 할 수도, 그러자고 관심도 없는 아이돌 이야기를 할 수도 없는 노릇.

관심사가 없으니 대화도 서먹하고 대화를 할 의지도 꺾이는 것 같다.


다음은 체력 때문인 것 같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이유 일 수도.

나는 유독 체력이 약한데,

하루에 내 평균 수면시간(약 7시간)을 자지 않으면 일상에 방해가 될 정도로 맥을 못 추린다.

업무상 회의가 많거나 취재가 많아지는 날 이면 그날도 체력이 바닥이 된다.

부끄럽지만 별다른 운동도 하지 않는 데다 활동량도 적다 보니 체력이 좋지 않은 건 당연지사.


체력이 떨어지는 날이면 으레 말수가 줄어든다.

그러다 보니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는 횟수도 줄어들고 일에 대한 의욕도 떨어지니

그저 시간아 흘러라, 하며 시계만을 바라보는 일이 잦아지는 것이다.


웃음이 적어지다 보니 좋은 점은

딱 하나.

눈가 주름이 덜 생기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


사람의 몸에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세포가 있는데, 이것이 활성화될 때가 바로 웃을 때라고 한다.

어쩌면 난 눈가 주름은 지키되 암은 키우고 있을 수도 있다. 뭐 극단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서울대학교병원 병원 칼럼에서는

웃음의 효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네이버 검색 중 일부 발췌)


혈압을 안정화

폐 속 잔료 공기를 감소시킴

혈액 내 산호화를 증가시킴

소화를 촉진

근 긴장을 완화시킴

근육에 산소 공급을 증가시킴

.

.

.


실로 만병통치약이 아닐 수 없다.


나는 공짜를 참 좋아하는데

공짜로 저 정도의 건강을 얻을 수 있다면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니 내일부터는? 오늘보단 조금 더 웃어볼까.

주름이 생겨도 좋으니 뭔가 더 활력 있게 웃고 떠들어 볼까나.

그러기 위해선 오늘은 이만 자야 한다.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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