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함과 희망은 구분하여 챙겨라

과거의 서운함과 미래의 희망은 구분하여 챙기는 것이 좋다!

by 신정수

과거의 서운함과 미래의 희망은 구분하여 챙기는 것이 좋다!

좁은 대한해협을 사이에 둔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의 관계(한일관계)는 어떤 정권이 집권하더라도 좀처럼 잘 풀리지 않는 숙제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 가장 큰 이유는 과거의 역사 사실을 항상 고려하여 현안을 판단하려 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즉 과거에 큰 앙금이 이미 있었고, 거기에 따르는 서로 간의 역사 평가의 수준이 상이하고, 그 상이한 기준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에 대한 협조 방안과 약속 등을 이야기하자니, 생각과 판단의 기준점(baseline)부터가 이미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먼저, 과거를 일단은 말하지 말아야 한다. 즉 과거의 역사적 굴레는 피해자와 가해자 간의 뿌리 깊은 상처와 욕심으로 점철되어있으므로 그것을 계속 생각한다면 상대를 용서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더 이상의 건전한 대화가 이어지기 어려운 것이다.

한편, 피해국의 상처는 그리 쉽게 잊혀서는 아주 곤란한 것이므로, 피해국 입장에서는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절대 잊지 않고 반드시 기억하고, 여러 사료들을 모아 소중히 간직은 하고 있되, 상대국과 앞으로의 문제를 협상할 때는 직접적 관련이 있는 분야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과거를 꺼내지 말아야 한다. 오직 미래를 위해 상호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만드는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 간이나 개인 간의 문제에서도 똑같이 해석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다른 기업과 어떤 특정 사연으로 인하여, 아주 원수 같은 관계라고 한번 해보자. 그렇다고 하여, 동종 혹은 유사 업종 간에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될 수 있는 치열한 비즈니스 전쟁 속에서, 서로 척을 지고만 행동한다면, 서로가 작지 않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며, 남(제3의 기업)에게만 좋을 일을 시켜줄 것이다. 따라서 과거는 접어두고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방법에만 몰두하는 것이 일단 최상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과거의 피해와 가해의 문제는, 직접적으로 필요시, 혹은 나중에 충분히 분위기가 무르익어 뭔가 해결점을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어느 정도 생겼을 때 꺼내어도 결코 늦지 않을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또 개인적 관계에 있어서도, 세력이 약한 사람이 세력이 강한 사람에게 당했다고 하여, 사과를 자꾸 요구하면, 그 해결점이 보이기 어려울 때가 많다. 사과에 대한 요구는 한두 번 정확하게 요구를 한 후에, 그 요구가 안 통한다면, 일단 포기를 하고, 자신의 힘을 충분히 기른 후에 혹은 법적으로 충분히 자신감이 생긴 경우에 요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 간이든, 기업 간이든, 국가 간이든 여러 협상과 관계에서 과거의 피해와 가해의 관계를 자꾸 생각하는 것은 절대 고단수의 자세가 못 된다. 힘이 약해서 당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는 잊지 않을 만한 조치를 충분히 해둔 뒤, 절대 협상과 관계에서는 꺼내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오직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미래의 길 혹은 그 공통분모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하여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만한 좋은 협상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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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주 “전후(戰後) 독일은 과거를 철저히 반성하였는데, 일본은 왜 반성을 제대로 하지 않느냐?”라고 외쳐 보아야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며, 다소 어리석은 일일 수도 있다. 그렇게 외치기 이전에 철저히 상호 윈-윈 전략을 바탕으로 우리의 국력을 성장시켜서 일본의 국력과 거의 대등하거나 앞선 후라야 아마도 그런 요구가 통할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힘의 논리로 통하는 국제적 역학 관계에서, 힘이 약한 나라가 강대국에게 자존심이라든지, 과거라든지, 양심이라든지 이러한 고매한 이야기를 늘어놓아 보아야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우리 정치인들은 제발 어리석은 저 단수의 외교를 그만했으면 좋겠다. 일본이 먼저 사과하면 몰라도, 우리가 상호 대화 시마다, 협상 시마다, 사과를 요구하거나, 과거를 기반한 판단을 하려 하는 것은 참으로 순진한 발상이다. 우리를 먼저 반듯이 세우고 나서, 그런 주장을 하여도 절대 늦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모쪼록 국제적 힘의 헤게모니나 역학관계들이 충분히 무르익을 때까지는 도광양회(韜光養晦;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름)하는 마음을 지니는 것이 바른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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