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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일단 하면 된다.

[D-102.] 잊었던 용기

by Mooon

D-102. Sentence


"잊었던 용기"


그림1.jpg @라비브북스

조금 지쳐다 싶을 때

나름대로 다시 으쌰으쌰 하기 위해

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내가 좋아하는 카페, 문득 생각나는 카페로

달려가 그곳에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어제의 단순작업으로 심신이 조금 지쳐있었는데

오늘 아침, 급 생각난 라비브북스.


오래 앉아있을 수도 없고,

노트북 작업을 하기에 특별히 편한 곳도 아닌데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너무나 선하게 생기신 부부 사장님들이

마음을 가지고 선별하신 책들이 가득하고,

너무나 예쁘고 맛있는 라떼를

마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달려갈 가치가 충분히 느껴지는 곳.


오늘은 창가 쪽 테이블이 비어있었고

내 뒤에 있던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잊었던 용기"


생각해 보면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은 아니다.

행동하기 전, 참 많이 생각하고,

참 많이 계산하고, 주저하는 타입인데.


나에게 과연 잊었던 용기라는 것이

있기는 한 것인지 자문해 보게 된다.


오늘 얼마 전 프로젝트를 같이 했던

동기들과 저녁식사를 했는데

우리가 우리 분야에서 일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즘 늘 하는 생각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할 수 없다면,

앞으로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문득문득 생각에 잠긴다.


브런치스토리도

그러한 맥락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기 위해.


종종 지인들의 부탁으로

특강을 하면서 내 스토리를 공유하다 보면

치고 나가는 힘은 어디서 얻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한다.


나는 참 겁이 많은 사람인데

어떤 이들에게는 내가 걸어온 길이 다르게

들리고 보인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도 모르는 내 안의 용기.

나는 잊고 있었던 담력과 추진력.


없는 것도 만들어서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 안에 숨겨져 있던 용기를 사용하여,

당차게 치고 나가는 힘이 발휘되는 순간순간이

쌓여가기를 소망해 본다.


주춤하거나 움추려들지말고

주어진 하루하루를 가득가득 채워가보자.


무엇이든, 일단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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