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스마일이다.

[D-300] Hey~ Smile

by Mooon

D-300. Sentence

Hey~ Smile


IMG_0699.HEIC @향동 양식당202

느낌의 시작


Hey~ Smile. 오늘 하루는 울상 지을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결국 내가 선택해야 할 건 울상이 아니라 웃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음의 흐름


오늘은 오전 수업이 있었고, 12시부터 6시까지 릴레이 온라인 회의가 이어졌다. 3시부터는 전문가 인터뷰가 1시간가량 진행되며 계속 질문하고 답을 듣고 또 질문을 이어가며 인사이트를 뽑아내기 위해 긴장 모드가 이어졌다. 그리고 곧장 내부 회의가 2시간가량 이어졌다. 오전엔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계속 이야기하고, 학교에서 동네로 이동했던 1시간을 제외하고 12시부터 6시까지 계속 긴장 모드로 말을 이어가야 했다. 마치자마자 집으로 돌아와 엄마가 준비해주신 저녁을 먹는데,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동생의 “릴레이 회의 고생하셨어요~”라는 카톡 메시지를 보고서야, 아… 내가 오늘 하루 종일 떠들었구나를 깨달았다.


어제부터 냉장고의 온도가 내려가지 않아 냉장실에 있는 음식들 몇몇을 버리고, 오늘 기사분이 오셨다. 첫째는 집에서 수학 과외를 하는데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안 하고 자기 멋대로 대충 숙제를 해서 고래고래 소리가 났다고 하고, 그 와중에 지난주 다리가 다쳐 실금이 의심된다고 하는 둘째는 놀이터에 못 나가고 집에 묶여 형 과외하는데 심심하고 심술나서 일부러 시끄럽게 했다고 한다.


내일은 오전부터 최종 선정된 지원사업 오리엔테이션이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있는데, 오늘 오후 갑자기 프로젝트 관련 전문가 인터뷰가 2시에 잡혔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럴 수가… 가장 우려하던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2시는 공기관과 다른 참가자들에게 우리 사업을 발표해야 하는 딱 그 시간이다. 그나마 다행으로 함께 사업에 참여하는 친구가 학원 수업을 연기하고 함께 OT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사업 발표를 나 대신 친구가 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사업설명회에 참여하다가 어디서 인터뷰를 진행해야 할지, 사업 발표는 대표가 아닌 팀원이 해도 되는 것인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월요일마다 피아노 학원에 가는 첫째를 집으로 데리고 오며 또 한소리를 실컷 하고 말았다. 대충하고 멋대로 할 거면 과외는 도대체 왜 한다고 한 건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되는데 왜 맨날 같은 것으로 혼이 나고,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버리냐고 말이다. 첫째는 또 억울해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앞으로 전진해 가버린다. 형 과외하는데 떠들었다고 지난번 혼이 나고 안 그러기로 했는데 오늘 일부러 더 시끄럽게 떠들었다고, 나에게 혼쭐이 난 둘째는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안방에 와 브런치를 쓰는데, 어제 저녁을 먹으러 갔던 식당에서 찍었던 사진이 생각났다. Hey~ Smile. 그래. 내가 울상을 하고 있다고 프로젝트가 저절로 진행될 리 없고, 사업설명회 날짜가 바뀔 일도, 인터뷰를 누가 대신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늘 대충한 첫째 과외도 이미 되돌릴 수 없고, 둘째 아들도 마찬가지다. 바뀔 것은 나의 마음뿐이다. 내가 매일 해야 할 것은 굳어지고 울상이 아니라, 그저 감사, 그저 스마일이다. 아, 그 어려운 걸 내가 해보자. 오늘은 오랜만에 나가 뛰어야겠다. 몸은 빨리 씻고 눕고 싶지만 마음은 여전히 누울 수 없을 것 같아 미친 듯이 달리며 마음도 씻어보자.



내 안의 한 줄

Hey~ Smile, 그게 답이다.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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