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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로 살고싶지않다.

[D-330] 그게 루저 마인드야.

by Mooon

D-330. Sentence

그게 루저 마인드야.


@feat_moon

느낌의 시작


루저(loser)는 늘 말이 많다. 상황이 안됐고, 누구 때문에 못했고, 그럴 여건이 안되었다는 이유로 합리화시키고, 핑계를 댄다. 늘 생각하지만 어떤 상황과 어떤 이유가 있었어도 결과는 달라지지않는다. 내가 목표한 결과에 다다르지 못했다고 루저라 생각하지않는다. 내가 합격하지 못했기에, 통과하지 못했기에 루저라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상황과 누구탓을 하기 전, 내 자신을 돌이키고, 인정한 후 다시 도전한다면 루저가 아닌 감히 위너(Winner)라 말하고싶다.


어떤 경우든, 모든 상황 속에서 평생동안 이기기만 하고, 통과만 하고, 합격만 하는 사람은 없다. 그것이 사랑이 됐건, 시험이 됐건, 취업이 됐건 완벽한 빅토리를 달성한 사람은 없다. 주변에 오랜시간 공부하고 해외에서 학위를 따고, 결국 목표했던 정교수로 임용된 분들이 여럿 계시다. 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식이야기에 고개를 숙이는 분들이 계시다. 내가 공부에 집중하느라 돌보지 못해서 저렇게 됐고, 나 없이도 잘할거라 믿었지만 돌아보니 다 가질 순 없었다며 한탄하시는 분들도 계시다. 겉으로 봤을 땐 세상에 부러울 것 없이 다 가진 것처럼 보일지라도, 인생의 어느 한 부분에서는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다.


영원한 루저도, 영원한 위너도 없는 인생 속에서 눈에 보이는 결과와 상관없이 언제나 위너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실패 후이다. 달성하지 못한 그 다음. 합격하지 못한 그 다음. 그 다음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지가 내 인생을 결정한다. 변명할 것인지, 내가 가진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찾아낼 것인지는 내가 결정하고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마음의 흐름


오늘 글은 좀 비장한 것같다. 어제는 중이병을 향해 초속도로 달려가는 첫째아들을 참아내기가 힘들었다. 두 아들을 돌봐주시는 엄마는 첫째에게 폭발하셨고, 첫째아들때문에 굳을대로 굳어버린 엄마를 마주하는 것, 여전히 정신못차리고 세상에 자신이 왕인양 행동하는 첫째를 마주하는 것이 나에겐 크나큰 고통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이 또한 나의 선택이다. 그래서 주저앉아 한탄만 할 것인지. 일이고 뭐고 다 떼려치고 집에서 살림하며 두 아들을 돌볼 것인지. 나는 모르쇠모드로 회피하고, 못본척 눈감고 도망갈 것인지 말이다. 오늘 새벽 집을 나서며, 의지를 내어 주무시는 엄마를 토닥이며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드렸다. 어제는 내 말에는 대꾸도 하지 않으시고 날선 칼날처럼 예민한 엄마와 함께 있는 것이 참 견디기 힘들었는데, 나는 내 할 일을 하기로 했다.


루저로 살아가고싶지 않다. 주저앉아 왜 내가 그 화를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며 엄마를 원망할 수도 있고, 꼴도 보기 싫은 첫째를 모른 척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내 자리를 지키자. 그냥 내 자리를 말이다. 그게 내가 지금의 수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내 안의 한 줄

루저는 실패한 사람이 아니라, 실패를 변명으로 덮는 사람이다.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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