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詩 - 126] 사랑~♡ 그게 뭔데~?
내가 그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내 목을 베어가십시오.
내가 그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베어낸 목을 평생토록 베개로 삼아주십시오
그래도 내가 그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다시 칼로 베개를 내리쳐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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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밥그릇에 내 마음의 첫눈을 담아 드리리
그대의 국그릇에 내 마음의 해골을 담아 드리리
나를 찔러 죽이고 강가에 버렸던 피묻은 칼 한 자루
강물에 씻어 다시 그대의 손아귀에 쥐어 드리리
아직도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나를 사랑하는지
아직도 사랑하는 일보다 사랑하지 않는 일이 더 어려운지
미나리 다듬듯 내 마음의 뼈다귀들을 다듬어
그대의 차디찬 술잔 곁에 놓아 드리리
마지막 남은 한 방울 눈물까지도
말라버린 나의 검은 혓바닥까지도
그대의 식탁 위에 토막토막 잘라 드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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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치열하다 못해 목숨 거는 일이기에
어떤 언어로도 표현하기 어렵겠지만
너무도 유명한 시인의 입에서 나온
살벌한 단어의 나열이 살짝 소름 끼친다.
하룻밤의 가벼운 사랑이 지천이고
목숨 거는 사랑은 천연기념물인 시대에
살벌하고 소름 끼치는 사랑이라도
찾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이 몸이 그대의 평생 베개가 되기를~!
명(命)을 재촉하더라도
치명적인 사랑이 이 땅에 부활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