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 그대도 나처럼 아픈지…(김정한)

[하루 한 詩 - 135]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제 몸을 부풀리던

산 그림자 보이질 않는다

노을에 베인 어둠은

몰아쉬는 마지막 숨결이 가쁘다

그대 있는 곳으로 기울던 사랑은

그리움의 집 한 채를 짓는다

그대의 이름 석 자가 담긴 문패를

대문 앞에 내단다


늦은 밤 온몸을 휘감는 붉은 선율

모차르트 교향곡이

내 몸을 아름답게 매질한다

얼핏 보이는

당신이 남긴 사랑의 흔적이 날 울린다


40도가 넘는 뜨거운 사랑의 체온에도

500밀리가 넘는 슬픔의 폭우에도

그대와 난 길들여져 있다


평화로운 그대라는 섬에 갈 수만 있다면

한 줌 어슴프레 남은

보일 듯 말 듯 한 그리움을 안고

무서운 해일이라도 헤쳐 나가야 한다


중심 잡지 못한 곡예사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쓰러질 듯한 아찔한 삶의 몸부림

그대 있는 섬을 향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 그대를 만난다

그대의 핏기 없는 웃음이 날 위로한다


난 늘 아프다

그대를 만나서 아프고

그대를 못 만나서 아프다

그대도 나처럼 아픈지…


~~~~~~~~~~~~~~~~~~~~


사랑은

만나도 부족하고

못 만나면 더 부족하듯이

나도 그대도 아프기는 똑같다.


내가 주는 사랑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랑의 가장 큰 문제다.

아픔도 부족함도 마찬가지

모두 사랑과 동행하기에.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도 나처럼~’이란

당연한 말을 묻지 말 것.


너보다 내가

더 부족하고, 아프고, 사랑하니~!

keyword
이전 14화134. 내가 너를(나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