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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한 잔의 술처럼 마실 수 있다면!

[하루 한 詩 - 212]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한 잔의 술처럼 마실 수 있다면!

한 잔의 술처럼

마실 수 있다면

그대 그리움을 마시고 싶다


한 잔의 술을 마셔

달래질 그리움이라면

밤새도록 취해도 좋겠다


취하지 않고는

이 밤도 보낼 수 가 없을 만큼

그대가 보고 싶다


힘든 내 삶에 비틀거리고

그대 그리움에 비틀거릴 바엔

밤새도록 술이라도 마시고 싶다.


기억 한 자락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흐트러지지 않았는데

오늘은 술이라도 마시고 싶다.


내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그대였는데

남은 건 그리움뿐이다.


곁에 있어 좋았고

흔적만으로도 반가웠는데

지금은 너무 아프다.


술잔 속에

그리움이 그대이기에

그리운 그대를 마시는 것이다.


취하지도 않았는데

다 마시지도 않았는데

눈가에 이슬은 왜 맺히는지.


이게 아닌데

다시 울지 않으려 했는데

오늘밤은 내가 왜 이럴까.


다시 돌아올 거라고

비워둔 그대 자리에는

고독이 마셔버린 술병만 가득하다!


~~~~~~~~~~~~~~~~~~~~~~~


보고픔이 사라지면

그리움이 걷히면

가슴앓이 없다면

그대 생각 지워지면

기다림에 지치지 않는다면

그게 무슨 사랑이겠느냐


눈 아린 보고픔도

마음 덮은 그리움도

가슴 도려내는 쓰림도

영혼 가린 그대 생각도

목 빠지는 기다림도

모두 사랑의 증표인 것을

어디 하나 버리겠느냐


모두 술처럼 마시어

가슴속 깊이깊이 쌓아 놓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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