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 세상의 등뼈(정끝별)

[하루 한 詩 - 163]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누군가는 내게 품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돈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입술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어깨를 대주고

대준다는 것, 그것은

무작정 내 전부를 들이밀며

무주공산 떨고 있는 너의 가지 끝을 어루만져

더 높은 곳으로 너를 올려준다는 것

혈혈단신 땅에 묻힌 너의 뿌리 끝을 일깨우며

배를 대고 내려앉아 너를 기다려준다는 것

논에 물을 대주듯

상처에 눈물을 대주듯

끝 모를 바닥에 밑을 대주듯

한 생을 뿌리고 거두어

벌린 입에

거룩한 밥이 되어준다는 것, 그것은

사랑한다는 말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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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이든, 돈이든, 입술이든, 어깨든

대준다는 것은 내준다는 것이고

삶을 꼿꼿이 세워주는 등뼈가 되는 일인데

모두를 아낌없이

내줄 수 있는 사람

내주는 사람이

필요한 허전한 시간

산 높은 곳으로 올려주고

바다의 항구에서 기다려주고

집밥이 되어주는 사람 찾아

무작정 항해를 떠나봅시다.


삶은 그냥 무작정 사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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