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 겨울 사랑(고정희)

[하루 한 詩 - 088175]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 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 번의 이윽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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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감촉이든 묵묵한 이별이든

몇 번의 겨울을 버티었다면

하룻밤 사랑이 춤추는 시대에

성공한 사랑 아닌가?

위대한 기억력이 있는 한

우리는 추억을 먹고 산다.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고

과거는 오롯이 추억으로 남기에

바꿀 수 없지만 되돌아 가서 산다.

삶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버티는 삶인데

단 한 번 기쁨과 진실의 기억이

몇 해 겨울을 버티고

일생을 버티게 할 힘이 되다면


위대한 겨울 사랑~!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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