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 겨울 사랑(고정희)
[하루 한 詩 - 088175]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Dec 14. 2022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 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 번의 이윽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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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감촉이든 묵묵한 이별이든
몇 번의 겨울을 버티었다면
하룻밤 사랑이 춤추는 시대에
성공한 사랑 아닌가?
위대한 기억력이 있는 한
우리는 추억을 먹고 산다.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고
과거는 오롯이 추억으로 남기에
바꿀 수 없지만 되돌아 가서 산다.
삶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버티는 삶인데
단 한 번 기쁨과 진실의 기억이
몇 해 겨울을 버티고
일생을 버티게 할 힘이 되다면
위대한 겨울 사랑~!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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