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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열쇠를 찾고 있어요(안성란)

[하루 한 詩 - 228]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열쇠를 찾고 있어요.

사랑이란

감옥에 갇혀 있거든요.


분명히 자유는 있는데

나갈 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답답한 건 절대 아닌데


감옥에서 헤어나고

싶을 때가 있었어요.


그대라는 사슬에 묶여

매일 매시간 같이


있고 싶은 생각에

우울할 때도 있었어요.


때론 혼자가 되어 외로움에

무서운 마음이 들고

바람이 싸늘히 불어 올 때면


온몸에 세포가 일렁이며

더 깊은 감옥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기도 하지요.

열쇠를 찾고 있어요.


사랑이란

감옥을 나올 수 있는 열쇠 말이에요.


~~~~~~~~~~~~~~~~~~~


남산에 올라가면

사랑을 꼭 잠가달라는

커플들이 매달아 놓은 자물쇠가

산을 이루며 매달려 있다.


또 다른 커플들은

사랑의 자유를 여는

만능키를 찾고 있다.


누구는 사랑의 감옥에

기꺼이 수감되기를 바라고

또 다른 누구는

석방되기를 바란다.


그대라는 감옥을

사랑의 감옥을

탈출하는 만능열쇠는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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